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패했다.
이날 연장전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1-1 동점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였던 해리 케인과 2번째 키커였던 해리 매과이어는 성공했다. 하지만 3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부터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까지 대표팀 내 흑인 선수들이 내리 실패했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의 55년 만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아쉬운 패배는 잉글랜드 팬들을 분노로 이끌었고, 팬들 분노는 승부차기에 실패한 래시포드, 산초, 사카로 향했다. 결국 도를 넘은 인종차별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래시포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승부차기 실축을 사과하는 한편, 인종차별엔 강하게 반박했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래시포드의 공식 성명을 전했다.
래시포드는 “내가 모두를 실망시켰다.”며 사과했다.
래시포드는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려운 시즌을 보냈고, 결승에 진출했다. 항상 승부차기를 준비해왔고 잘해왔지만, 결승전에선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나 역시 아쉽고 실망스럽다. 자면서도 승부차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결승에서 실패했을까?”라며 자책했다.
그는 “내가 뭐라고 말하겠는가. 55년을 기다렸는데.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종차별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래시포드는 “내 성적에 대한 비판을 온종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에 관해선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우스 맨체스터에서 온 23살의 마커스 래시포드다. 이건 내가 갖고 태어난 거다. 친절한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나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