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인도·베트남까지…현대차그룹, 해외서 '승승장구'
일간스포츠

입력 2021.07.15 07:00

안민구 기자

하반기엔 제네시스로 유럽·중국 공략 '승부수'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일본차의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제치며 선전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통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서 '훨훨'…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제네시스 포함)은 80만49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42만6433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2%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1만92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9% 늘었다.
 
6월 한 달간 판매 대수는 7만24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5% 늘었고 4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6월 기준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9% 급증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도 24% 늘어나는 등 주요 모델들이 전반적으로 잘 팔렸다.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 현대차 제공

기아 역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상반기에 37만8511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스포티지와 셀토스, 텔루라이드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이 잘 팔리면서 전체적인 성과를 견인했다. 특히 텔루라이드의 경우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79% 증가했다. 
 
이런 판매 기록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시장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조사들의 상반기 미국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3.7%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미국 판매 증가율(48.1%)은 현지 경쟁 업체 평균(33.7%)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GM(19.7%), 도요타(44.5%), 스텔란티스(17.4%), 혼다(40.7%) 등을 압도한다.  
 
기아 인도 공장. 기아 제공

기아 인도 공장. 기아 제공

신흥 시장에서도 일본차에 완승
 
현대차·기아는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도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에서 합산 판매량 3만6501대를 기록하며 마루티스즈키(3만2903대)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5월 누적으로는 현대차가 23만208대를 판매해 마루티스즈키(59만8748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8만2019대를 판매해 3위인 타타(12만4135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아직 마루티스즈키와의 판매량 차이는 크지만,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SUV 등 인기 차종을 지속해서 내놓으면서 1위를 노리고 있다. 
 
기아 인도 공장. 기아 제공

기아 인도 공장. 기아 제공

베트남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눈부시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베트남 합산 판매량은 4만7860대로 도요타(2만4112대)의 약 2배에 달했다.
 
현대차는 2만4420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2만3440대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부터 2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현대차·기아는 총 5만4434대를 판매해, 시장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도요타 등 경쟁사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질주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유럽 누적 판매량은 38만8711대(현대차 18만8185대, 기아 20만526대)로 작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이 기간 유럽 전체 산업 수요(520만4398대)는 31.1%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점유율은 7.5%로 작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7%(7.0%)를 달성했던 현대차 그룹이 2년 연속 사상 최고 연간 점유율을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도 러시아에서는 올 1~5월 현대차·기아가 크레타의 선전으로 16만1409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도요타를 4배 이상 앞질렀다. 브라질에선 현대차·기아가 같은 기간 8만419대를 판매해 도요타(6만2094대)를 앞섰다. 
 


하반기 제네시스로 중국 공략  
 
해외 곳곳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현대차·기아의 전체 해외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수출 기준 280만81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나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에게 남은 고지는 중국이다. 공장까지 지었지만, 2017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20만29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고, 기아는 8만295대로 14.5% 감소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바닥을 쳤다고 여겨졌지만, 올해 더 악화한 것이다. 이대로는 연 60만대 판매도 어렵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 생산·판매 법인을 본사 직속으로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그룹차이나(HMGC) 소속이던 중국 생산·판매 법인 베이징현대를 현대차 한국법인 아래에 두기로 했다.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기아의 한국법인 소속으로 바뀐다.
 
또한 HMGC 소속이던 현대차·기아의 중국 상품기획본부를 각각 현대차, 기아의 본사 소속으로 바꾼다. HMGC 아래 있던 중국 연구개발 부문도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이끄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아래로 편입된다.
 
중국 판매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점점 악화하자, 본사 장악력을 높여 정면 돌파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GV80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고객 상당수가 덩치가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한다는 점도 GV80에 기회 요인이다. 최근 중국에 브랜드를 출범한 제네시스는 하반기에 GV80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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