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의 즈루 할러데이(31)가 4차전 부진을 만회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밀워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피닉스와의 2020~21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123-119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패했던 밀워키는 이후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접전이 펼쳐지던 4쿼터 막판, 할러데이가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밀워키가 1점차로 쫓긴 경기종료 16.7초 전, 할러데이가 데빈 부커가 갖고 있던 공을 스틸했다. 이후 완벽한 패스로 띄어줬고,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앨리웁 덩크를 합작했다. 경기는 밀워키로 완전히 기울었다.
할러데이는 지난 4차전 극심한 부진을 경험했다. 13득점을 올렸는데 야투 성공률이 20%(4/20)로 처참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플레이오프 내내 이어졌던 공격 난조를 뒤로 한 채 27득점 13어시스트 3스틸 기록했고, 야투 성공률도 60%(12/20)로 높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할러데이는 결정적이었던 스틸 상황에 대해 "훌륭한 팀 수비의 결과다. 우리 모두 부커가 마지막 슛을 해내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다. 부커를 상대로 멋진 수비를 해냈고, 결국 부커는 내가 수비하고 있던 곳으로 돌아섰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할러데이는 뛰어난 수비로 상대 백코트 듀오 크리스 폴과 부커를 괴롭히고 있다. 폴이 이번 시리즈 부진하는 데는 할러데이의 끈적인 수비가 있다.
경기장에서 할러데이를 응원한 그의 부모님은 "할러데이의 슛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람들은 경기에 득점 이외의 것들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아들은 수비로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들에게 지금을 유지하라고 말한다"며 그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