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없이 강행된 올스타전 결국 취소가 '답'이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7.21 08:08

2018 KBO 올스타전 드림-나눔 올스타의 경기가 7월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렸다.

2018 KBO 올스타전 드림-나눔 올스타의 경기가 7월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렸다.

명분 없이 강행된 2021 KBO리그 올스타전이 결국 취소됐다.
 
KBO는 20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올스타전 취소를 결정해 발표했다. 이로써 오는 24일 고척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전은 무산됐다.  
올스타전의 또 다른 이름은 '별들의 축제'다. 하지만 KBO리그는 지금 정반대 상황에 놓여 있다. 축제는커녕, 초상집 분위기다. 
 
NC와 한화, 키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만나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3개 구단 8명의 선수가 경찰에 고발당했다. NC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KBO리그는 신뢰를 완전히 잃은 채 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KBO리그 내 확진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20일 1군 선수 1명, 퓨처스 선수단 3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이틀 새 무려 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에 대표팀 소집 훈련 중인 KT 소속 황재균과 강백호, 고영표가 19일 갑작스럽게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NC는 20일 자가격리 중이던 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KBO리그 내 확산세가 퍼지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 올스타전을 개최했다가 출전 선수 및 관계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향후 대표팀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런 위험 속에서 이벤트성 축제인 올스타전을 강행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무엇보다 올스타전 개최의 명분이 없다. KBO는 지난 12일 정규시즌 중단을 발표하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동참하는 것을 내세웠다. 이런 이유로 정규시즌 중단을 결정한 마당에 올스타전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KBO는 "팬들과의 약속"이라며 올스타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A 관계자는 "지금은 팬들과의 약속이 아니라 떨어진 신뢰를 되찾는 방안을 고민하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스타전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B 관계자 역시 "올스타전 강행은 중계권 및 협찬 문제가 얽혀 있어 쉽사리 철회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현재 사정을 설명하면 해당 관계사에서도 모두 이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현재 상황에서 올스타전 추진하는 것은 너무 무리하고, 안일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KBO도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올스타전 개최 여부에 대해 고민했다. 오는 24일 예정이던 올스타전을 닷새 앞둔 19일까지 베스트12를 포함해 감독추천선수 등 출전 명단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  
 
결국 KBO는 올스타전 강행 의사를 접었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은 무관중으로 개최한다"는 강행 방침을 밝힌 지 8일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개최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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