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대 동메달' 돌아온 시몬 바일스 환한 미소 "날 위해 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04 07:34

강혜준 기자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 사진=게티이미지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마지막 종목 평균대 경기를 마친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4·미국)는 그저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바일스는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승에서 14.0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일스의 7번째 올림픽 메달.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단체전·개인종합·도마·마루운동)와 동메달 1개(평균대)를 따낸 바일스는 이번 도쿄에서는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싹쓸이할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도마 경기에 나선 바일스는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그는 이날 남은 나머지 3개 종목(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 미국팀은 단체전에서 에이스 바일스가 빠진 채 경기를 마쳤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바일스는 정신 건강을 위한 기권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29일 개인종합을 시작으로 개인 종목의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등 4개 경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행히 여자 기계체조 마지막 경기 평균대에 출전한 바일스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깔끔한 연기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언론과 만난 바일스는 "5년간의 꿈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만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정신 건강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기 포기에 대해 "사람들은 쉬운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내 건강과 안전까지 위태롭게 하고 싶진 않았다. 결국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내가 따낼 수 있는 모든 메달보다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일스가 꺼낸 운동 선수의 정신 건강 이슈는 올림픽 내내 큰 화두가 됐다. 바일스는 앞으로도 정신 건강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누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운동 선수들을 보았다. 그러나 다들 이겨내라고 말할 뿐이다. 우린 이제 나이도 있고, 스스로를 대변할 수 있다. 하루 끝에는 선수도 단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아닌 사람이다. 선수 또한 무대 뒤에서 스포츠뿐만 아닌 인생의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날아오른 '체조 여왕'은 오직 자신을 위해 무대에 섰다. 바일스는 "사실 평균대 경기를 치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조차 못 했다. 단지 날 위해 경기했다"고 밝혔다. 용감했던 바일스는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큰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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