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김연경, 차분하게 맞이한 마지막 올림픽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08 10:36

안희수 기자
김연경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스포츠팬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스포츠팬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33)의 마지막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투지는 스포츠팬에 감동을 안겼다. 
 
김연경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 11득점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마지막 올림픽을 예고한 김연경의 올림픽 레이스도 막을 내렸다. 목표했던 메달 획득은 실패했다. 그 도전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스포츠팬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김연경은 1세트 박빙 승부를 이끌었다. 1-3,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한국이 9-8로 역전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던 상황에서는 불안한 리시브로 흔들린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11-10, 박빙 상황에서도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세르비아가 추격하고 있던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침묵했다. 한국은 15점까지 기세를 내주지 않았지만, 17-17에서 연속 6실점 하며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상대 에이스 보스코비치를 막지 못했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침체됐다. 김연경도 2세트는 침묵했다. 12-19, 7점 뒤지며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야 세트 첫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3-21에서 서브 득점도 추가했지만, 넘어간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은 힘을 짜냈다. 3세트는 시작과 동시에 펄펄 날았다. 2연속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2-1에서는 상대 블로커 2명의 블로킹과 리베로의 리시브까지 뚫어내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2세트에 침묵한 김연경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은 세르비아의 공세를 막지 못하며 다시 한번 기세를 내줬다. 김연경은 8-14에서 오픈 연타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하는 득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박정아가 서브 득점을 해내며 4점 차로 추격했다.  
 
전력 차이는 컸다. 한국은 12-18, 6점 차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김연경은 이 상황에서 이동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 2명을 뚫어내며 반격했다. 이 경기 11번째 득점.  
 
그러나 결국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은 메달 없이 마무리됐다.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3세트도 15-25로 내줬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전이 끝난 뒤 담담한 표정으로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틀 전 열린 브라질과의 4강전 패전 뒤에는 다소 어두운 모습이었지만, 세르비아전은 경기 내내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김연경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예선전에서 동료들을 향해 "후회 없이 해보자"라고 외쳤다. 자기에게 거는 주문이기도 했다. 동메달 결정전에 임한 김연경은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도쿄올림픽은 이날 폐막한다. 야구, 축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한국 여자 배구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스포츠팬에 설렘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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