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김연경 '올림픽 점수? 99점...뭘 못 갖고 와서"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09 22:21

안희수 기자
김연경이 도쿄올림픽을 치른 소회를 전했다. 김민규 기자

김연경이 도쿄올림픽을 치른 소회를 전했다. 김민규 기자

 
한국 스포츠 위상을 높인 김연경(33·상하이)이 귀국했다. 배구팬과 긴민하게 소통하며 도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배구 '아이콘'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태극기를 들고 가장 선수단 선두로 모습을 드러낸 그를 2시간 전부터 기다린 인파가 박수로 맞이했다. 김연경은 성원을 보내준 배구팬과 '아이 콘택트'를 하며 부응했다. 대표팀 환영 행사를 소화한 뒤 팬들 앞에서 인터뷰도 가졌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기적의 레이스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브라질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지만, 케냐와의 2차전 3-0 완승을 이끌었다. 토너먼트(8강) 진출 첫 고비였던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는 20득점 하며 3-2 신승을 이끌었다. '숙적' 일본전에서도 30점을 폭격하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의 리더십은 스포츠팬과 외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미니카전 작전 타임에 "해보자"라는 말을 6번 반복한 뒤 "후회하지 말자"라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배 이소영의 어깨에 손을 올린 뒤 강렬한 눈빛으로 어떤 말을 하는 사진 한 컷은 '밈'(meme)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열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세계랭킹 4위 터키와의 8강전에서도 양 팀 합계 최다인 28득점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외신은 김연경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고, 국제배구연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0억명 중 단 한 명의 스타"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염원이었던 올림픽 메달 획득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4강전,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담담하게 패전을 받아들이고, 상대를 향해 축하하는 김연경의 모습은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김연경은 귀국 인터뷰에서 대회 소회를 전했다. 응원을 보내준 국민을 향해 감사도 전했다. 세르비아전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했던 그는 "아직 의논할 게 많아서 단정할 수 없다"라는 말도 전했다. 다음은 김연경의 일문일답.     
 
2020 도쿄올림픽을 종합 16위로 마무리한 선수단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진행된 귀국행사를 마치고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단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8.09/

2020 도쿄올림픽을 종합 16위로 마무리한 선수단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진행된 귀국행사를 마치고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단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8.09/

 


- 귀국 소감을 전한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4강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 선수단이 두둑한 포상금을 받았다.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배구협회와 KOVO 모두 감사하다.
 


- 10년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배구를 향한 관심을 받았다. 금일 많은 팬이 선수단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한국에 들어와서 공항에 와보니까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시고 있는 것을 다시 느꼈다. 여자 배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앞으로도 인기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 귀국 전날(8일)은 어떻게 보냈나.
"감독님, 코칭 스태프와 함께 그동안 (대회를 치르며) 있었던 일들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 은퇴 의향을 전한 뒤 어떤 심경이었는가.
"사실 '은퇴 발표'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 더 의논해야 할 게 있다. 결정이 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 4강 진출을 해냈다. 원동력을 꼽는다면.
"대회 개막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 전망이 어두웠다. 기대치가 높지 않았단 것으로 안다.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성과였다. 팀 스포츠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 팬들이 김 선수(김연경)의 이름으로 산불 화재로 피해가 큰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 선행을 보여줬다.
"놀랐다. 여기(공항에 나온 팬) 계신 분들이 해주신 것 같다. 선뜻 나서서 내 이름으로 기부하는 게 쉽지 않다. 터키는 살았던 나라여서 마음이 안 좋았다. 위로가 되길 바란다."  
 


- 8경기를 치렀다. 매 경기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 같다.
"대회 전부터 100~120%를 쏟아내려고 했다. 결과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케냐전부터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전까지는 타이트했다. 압박감도 컸다. 그 시기를 잘 이겨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 마지막 미팅 때 라바리니 감독이 전한 말이 있다면.
"선수단을 향해 '너무 고맙다'고 했다. 사실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시더라. 현실이 됐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선수단 모두 오열했다. 감독님이 마음속 얘기를 많이 해줘서 선수들이 많이 울었다."  
 


- 자신과 선수단에 점수를 준다면.
"99점을 주겠다. 메달을 걸고 오지 못해서 1점을 뺐다."
 


- 한국 무대 재진출 계획이 있나.
"현재 소속된 중국 리그 일정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향후 계획은 예상하지 못할 것 같다. 중국 리그에서 잘하고 오겠다."
 


- 귀가 뒤 계획은.
"샤워하고 치킨을 시켜먹을 생각이다. 중국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다. 몸을 만들겠다. 방송 등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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