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흑인 비하 욕설 논란, 브린슨은 별개로 지속적 피해 호소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10 17:26

김영서 기자
마이애미 루이스 브린슨. 사진=게티이미지

마이애미 루이스 브린슨. 사진=게티이미지

흑인 비하 욕설이 아니라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스코트를 부르는 소리였다. 하지만 흑인 선수가 겪는 인종 차별은 여전히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점을 불러일으켰다.
 
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마이애미의 경기 9회 초. 마이애미의 흑인 선수인 루이스 브린슨(27)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관중석에서 알파벳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욕설이 여러 차례 방송용 마이크를 통해 들려왔다. 경기가 끝난 후 MLB.com이 해당 경기 중 문제가 되는 장면의 영상 공개를 막고 콜로라도 구단이 진상 조사에 나서는 등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하지만 콜로라도 구단이 전화, 이메일, 현장 비디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벌인 조사 결과 이 소리는 흑인 비하 욕설이 아니라 한 팬이 콜로라도의 마스코트인 ‘딩거(Dinger)’를 부르는 소리로 밝혀졌다. 해당 팬은 타석에 있는 브린슨이 아닌 측면에 있는 마스코트를 바라보며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결국 인종차별적 단어 외침으로 불거진 문제는 발음이 비슷한 두 단어로 인해 발생한 단순 해프닝으로 판명됐다.
 
논란의 당사자가 되어 버린 브린슨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자신을 향한 흑인 비하 욕설로 인해 꾸준히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N’으로 시작하는 그 단어를 절대 듣고 싶지 않다. 사람과의 대면을 통해서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 그 단어를 계속 듣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브린슨은 스포츠 경기 내에서 인종 차별적 단어를 내뱉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한 달에 몇 번씩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흑인 비하 욕설을 나에게 보낸다”며 “나는 다른 흑인 선수들보다 적게 받을 수도 있다. 그들처럼 해당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차단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메시지는 여전히 혐오감과 비겁함만을 가져다주는 역겹고 모욕적인 단어로 나의 기억 속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브린슨은 자신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미국 경찰이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하여 숨지게 한 사건 이후 현역 흑인 선수 및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주축으로 결성한 단체인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Players Alliance)’는 콜로라도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김영서 인턴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