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EPL 20개 클럽의 예상 순위를 선정했다. BBC가 선정한 예상 순위에 따르면 지난 시즌과 대체로 비슷하나 올여름 이적시장에 따라 클럽마다 약간씩 조정됐다. 2021~22시즌 EPL은 오는 14일 아스널과 트렌트포드와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손흥민(29) 속해있는 토트넘은 6위에 선정됐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했으나 한 단계 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8)의 잔류 여부다. 이적 시장이 끝날 때까지 케인이 토트넘에 남아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케인이 떠난다면 구단과 누누 산투 감독의 전력 구상에 큰 타격을 끼칠 수 있다. BBC 또한 “손흥민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선수들이 남아있지만, 팀 전술의 핵심 비중을 차지하는 케인이 떠난다면 누가 케인을 대체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크리스티안 로메로(23), 브라이언 힐(20) 등 이적생들의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
BBC가 선정한 1위는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였다. 펩 과르디올라(50)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최근 4시즌 중 3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력을 갖고 있다. 치열한 시즌을 치르겠지만, 맨시티의 스쿼드는 여전히 우승 타이틀을 지켜낼 만하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에게 패한 것이 아쉬움을 남길 만했다. 이번 시즌 정상의 자리에 재도전한다.
선수단 보강에도 성공했다. 아스톤 빌라에서 1억 파운드(1600억원)를 주고 잭 그릴리쉬(26)를 데려왔다. 수비 보강을 위해 지난 시즌 후벵 디아스(24)를 영입하기도 했다. 우승권 클럽으로의 이적을 원하는 케인을 두고 꾸준히 맨시티가 언급되고 있다. 케인까지 영입에 성공한다면 맨시티는 최고의 스쿼드 전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지난 시즌 3위였던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에는 최고의 수비수인 버질 반 다이크(30)가 돌아온다. 팀의 중심인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에 무릎 부상으로 제 역할을 다해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9), 사디오 마네(29), 호베르투 피르미누(30)의 삼각편대는 여전히 강력하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수비수 아브라히마 코나테(22)를 영입했다.
3위는 첼시의 몫이었다. 지난 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프랭크 램파드(43) 감독이 경질됐으나, 토마스 투헬(48) 감독의 놀라운 지도력은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골을 넣었던 카이 하베르츠(22)는 위상이 높아졌고, 스트라이커 로멜로 루카쿠(28) 영입은 거의 확정적이다. 여기에 수비수 쥘 쿤데(23) 영입전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였다. BBC는 “맨유는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21)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바란(28) 등을 영입함으로써 큰 힘을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에딘손 카바니(34)가 필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골을 넣고 있으며 브루노 페르난데스(27)가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수비수 루크 쇼(26)와 해리 맥과이어(28)도 잉글랜드의 유로 2020 결승을 이끄는 등 수준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BBC가 선정한 순위로는 5위 레스터 시티, 7위 아스널, 8위 아스톤 빌라, 9위 웨스트햄, 10위 에버튼이었다. 올 시즌 승격팀 왓포드, 브렌트포드, 노리치 시티는 각각 20위, 19위, 1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