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은 코로나19 ‘슈퍼 전파행사’··· 결승전 관중 3404명 감염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23 20:40

김영서 기자
유로 2020을 관전하는 축구 팬들. 사진=게티이미지

유로 2020을 관전하는 축구 팬들. 사진=게티이미지

유럽축구연맹(UEFA)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거 확산한 ‘슈퍼 전파행사’였다.
 
영국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간) 영국 공중보건국(PHE)을 인용하며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과 이탈리아의 유로 2020 결승전은 코로나19의 ‘슈퍼 전파행사(super spreader event)’였다”고 전했다. 타임스와 CNN 등도 “유로 2020 결승전은 코로나19의 초 확산 행사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열린 결승전에서 관중 약 6만7000명 중 2295명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경기장에 입장했고, 3404명이 경기 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웸블리에서 펼쳐진 경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제 축구 대회 결승전이었다. 당연히 많은 관중이 영국 우승의 기대감을 갖고 입장했다.
 
결승전에 앞서 펼쳐진 영국과 덴마크와의 준결승전에서도 375명의 감염자가 경기장에 입장해 2092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두 번의 대형 스포츠 행사에서만 54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대규모 행사에 따른 코로나19 추가 발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49일간 치러진 음악, 스포츠 등 야외 행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총 확진자 중 85%인 9402명이 유로 2020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준결승과 결승전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국민보건서비스(NHS) 검사·추적(Test and Trace)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서 경기 후 2일 내 확진 시엔 기존에 감염된 상태로, 3∼7일 내 확진 시엔 행사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봤다.
 
다른 행사에서는 감염자 수가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2주 동안 열려 약 30만 명의 관중이 찾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총 881건의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포뮬러1(F1)에서도 약 35만 명의 관중 중에서 총 585건의 감염 결과가 나왔다. 영국 정부는 실내 장소도 포함된 대형 이벤트에서 감염 사례 수가 일반 감염률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고 밝혔다.
 
영국 공중보건국의 제니퍼 스미스 의료 부국장은 “유로 2020은 독특한 행사였으며 향후 다른 행사에서는 비슷한 영향이 나타날 것 같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유로 2020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나타났다는) 보고서는 긴밀한 접촉이 있을 때 바이러스가 얼마나 쉽게 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대규모 스포츠·문화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많은 사람이) 붐비는 환경에서는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겨울에 축구 경기와 공연 등을 계속 개최할 수 있도록 팬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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