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명예 회복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선수 영입으로 다른 자세를 보였다. 알베르 삼비 로콩가, 벤 화이트, 누누 타바레스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프리시즌부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프리시즌 4경기서 승리 없이 1무 3패를 기록했다. 프리시즌에서의 불안감은 EPL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2021~22시즌 EPL 개막전에서 74년 만에 1부리그에 승격한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했다. 아스널은 추가 전력 보강에 나섰다.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와 골키퍼 애론 램스데일을 영입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첼시와 붙은 EPL 2라운드 경기에서도 참패했다. EPL 무대에 복귀한 로멜루 루카쿠를 중심으로 한 첼시 공격에 수비진이 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0-2 참패를 당했다. 2연패이자 2경기 연속 무득점 경기였다. 홈 경기장에서 벌어진 패배에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성난 아스널 팬들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퇴근길을 막아서기도 했다.
아스널 전설들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아스널에서 정상급의 풀백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바카리 사냐(38)는 프랑스 ‘RMC 스포츠’에 “지금 아스널 경기를 볼 때 어리석은 골을 내줄 것을 안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1억5000만 유로(2000억원)를 넘게 쓰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현재를 생각해야 한다”며 “내가 아스널에서 뛸 땐 누구든 오고 싶어 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DNA를 잃어버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스널의 중원 미드필더로 EPL 우승을 이끌었던 에마뉘엘 프티(51)도 “아스널을 보면서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완전히 둔감해졌다”라며 관심이 사그라진 것을 언급했다. 이어 “계획이 어디 있는가. 여름에 EPL 팀 중 가장 많은 돈을 쓴 게 놀랍다. 이해가 안 된다.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