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였던 이용찬, NC 수호신으로 비상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25 09:50

NC 마무리 이용찬. IS포토

NC 마무리 이용찬. IS포토


찬밥 신세였던 우완 투수 이용찬(32)이 NC 다이노스 수호신으로 비상하고 있다.펜 투수였던 이용찬은 지난 18일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원래 원종현이 마무리 투수였지만,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이동욱 감독은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이용찬은 기다렸다는 듯이 호투했다. 지난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3로 앞선 9회 말 1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20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도 9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나왔지만 LG 김용의를 7구 삼진으로 잡아 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창원 LG전은 비로 취소됐지만 이용찬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22일 또 만난 LG를 상대로 9회 초에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3세이브째를 올렸다. 3경기에서 이용찬은 안타도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이용찬이 승리를 지켜주면서 NC는 3연승을 달렸다. 한 주간 4경기를 치러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5강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 감독은 "새로 마무리를 맡은 이용찬이 잘 던져줘서 승리를 완성했다"고 칭찬했다.

올 초만 해도 이용찬은 찬밥 신세였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찬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고, 고민 끝에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부상이 잦았던 그를 찾는 구단은 없었다. 2007년 프로 데뷔부터 지난 시즌까지 13년간 소속팀이었던 두산 베어스도 미온적이었다.

이용찬은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전천후 희귀 전력이다. 선발, 불펜,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다 소화했다. 통산 342경기에 등판해 53승 50패 9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올렸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겨울이 지나고 올 시즌 개막이 훌쩍 지난 5월 중순까지 그는 무적 신분이었다. 서글펐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이용찬은 우선 재활에 힘썼다. 그리고 구위가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월 11일 성균관대를 상대로 직구 최고 시속 149㎞를 찍으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리고 5월 20일 마침내 NC와 4년 2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NC는 이용찬을 조급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6~7월 5경기에 내보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용찬은 필승조에 빠르게 안착했다. 팔꿈치 통증은 전혀 없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9㎞로 올라왔다. 그는 "혼자서 운동해서 정말 외로웠다. 지금은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 자체가 기쁘고 설렌다"고 했다. 실전 경기력을 되찾은 이용찬은 8월이 되어 무시무시한 투수가 됐다.

이용찬은 신인 시절 마무리 투수를 맡아 두둑한 배짱을 보여줬다. 프로 3년 차였던 2009년 26세이브를 올렸고, 이듬해에도 25세이브로 2연속 마무리 보직을 잘 수행했다. 몸이 늦게 풀려 선발이 더 어울린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용찬은 마무리 보직을 꽤 즐겼다. 그는 "정면승부를 좋아한다. 긴장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집어던진다"고 했다. 오랜만의 마무리 역할이지만 이용찬은 역시나 어려워하지 않았다. "과거 마무리 투수 경험을 떠올려 투구하고 있다"는 말처럼 공을 거침없이 포수 글러브에 꽂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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