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2.17로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이 1위다. 다승은 에릭 요키시(32·키움 히어로즈)가 12승을 거둬 1위고, 탈삼진은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141개를 기록해 1위다. 3대 지표를 전부 호령하는 압도적인 투수는 없는 춘추전국시대다.
하지만 한 투수가 2개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은 혼전이다. 요키시의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백정현과 근소한 차이로 2위다. 요키시는 짠물 투구의 달인이다. 한국 무대에 데뷔했던 2019년 평균자책점 3.13을 찍더니 지난해에는 2.14를 기록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요키시의 짠물 투구를 계속되고 있다. 전반기엔 다소 흔들리는 경기가 있어 평균자책점이 2.58이었다. 그러나 한 달 푹 쉬고 나온 후반기에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찍으면서 백정현을 바짝 뒤쫓고 있다.
백정현도 다승 부문에서 요키시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프로에 데뷔한 백정현은 15시즌 만인 올해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요키시와 2승 차이다. 백정현은 4월 개막부터 매달 2승씩 올리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키시의 한 시즌 최다 승수는 2019년의 13승이었다.아예 또 다른 경쟁자가 나올 수 있다. 원태인(21·삼성)과 데이비드 뷰캐넌(32·삼성)도 평균자책점과 다승 모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원태인은 11승(2위), 평균자책점 2.57(4위)을 기록 중이다. 뷰캐넌은 10승(3위), 평균자책점 2.61(5위)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한다면 3점대로 올라 순식간에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탈삼진은 미란다가 이미 평정하고 있어 쉽게 타이틀을 따낼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위 라이언 카펜터(31·한화)가 120개로 치고 올라왔다. 카펜터는 후반기에 '삼진 머신'이 됐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6탈삼진, 15일 대전 NC전에서 10탈삼진,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12탈삼진을 기록하며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무시무시한 페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