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은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25일) 경기 종료 후 모습이 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런 모습에 공감하고 있다"고 반겼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하지만 선수단은 9회 말 LG 공격을 실점 없이 막고 무승부를 기록하자 마치 승리 팀처럼 하이파이브를 하며 밝은 표정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 LG의 더그아웃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9회 초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9회 말 실점 없이 수비를 마쳤다. KBO리그는 후반기 연장전 폐지에 따라 정규이닝 9회 말까지 동점이더라도 연장 10회 승부에 돌입하지 않는다. 한 점 뒤진 채 9회를 맞은 삼성은 적어도 경기에 패하지 않았다. 무승부도 의미가 있다. LG와 엎치락뒤치락 2위 싸움 중이어서, 삼성으로선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삼성은 최근 4연승 중이다. 그 가운데 두 차례 무승부도 있다. 특히 24일 대구 SSG전에선 0-6으로 뒤지다 5-6으로 따라붙은 뒤 8회 초 석 점을 뺏겨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9회 말 4점을 뽑아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어 26일 경기에서도 값진 무승부를 챙겼다.
삼성은 27일까지 LG와 주중 3연전을 진행한 뒤 28일부터 선두 KT와 주말 2연전을 갖는다. 지난 13~15일 원정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그래서 이번 맞대결 성적이 굉장히 중요하다. 허삼영 감독은 "이번 주말 (KT전) 결과에 따라 상승세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