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화공 불지핀 '돌격대장'…"마빡이 세리머니 생각 중"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26 06:00

박린 기자

복귀 후 맹활약 29세 문선민
"전역 때까지 뛰겠다던 동국이형
뭉쳐야 찬다서 축구하고 있더라
박지성, 전성기 나이라 말씀해줘"

 
 
K리그 우승 트로피 사이로 얼굴을 내민 전북 현대 윙 포워드 문선민. [사진 전북 현대]

K리그 우승 트로피 사이로 얼굴을 내민 전북 현대 윙 포워드 문선민. [사진 전북 현대]

“‘돌격대장’이란 별명, 정말 마음에 들어요. ‘돌격’이란 말이 멋있잖아요. 공격적이라는 뜻이고.”
 
24일 프로축구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전북 현대의 윙 포워드 문선민(29)이 웃으며 말했다.  
 
문선민은 ‘전주성의 돌격대장’이라 불린다. 엄청난 스피드로 적진으로 돌진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김천 상무에서 18개월간 군복무를 마친 문선민은 지난달 전북으로 복귀했다. 전북의 ‘화공(화끈한 공격)’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FC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문선민은 7일 대구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결승골을 터트렸다. 2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11일 광주전에서는 크로스로 일류첸코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일류첸코는 7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문선민 덕분에 전북도 깨어났다. 전반기에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2위 전북은 최근 3승1무(24일 기준)다.
 
전북 동료들은 요즘 문선민을 “에이스”라 부른다. 문선민은 “솔직히 제가 에이스라고 생각 안 한다. 최고의 팀에 최고의 선수가 모인 만큼, 모두가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전북이 힘든 시기가 있었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문선민은 “훈련소에 갈 때 (이)동국이 형이 ‘전역 할 때까지 뛰고 있을게’라고 했는데, 돌아와 보니 은퇴하고 ‘뭉쳐야 찬다’에서 축구 하고 계시더라“며 “휴가 때 오랜만에 아빠를 보면 부끄러워하던 딸도 벌써 34개월이 됐다. 지금은 아내와 포옹하면 딸이 하지 말라고 질투한다”고 했다.
 
문선민은 김인성(서울 이랜드)과 함께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손꼽힌다. 문선민은 “100m는 12초대인데, 그보다는 20~30m 단거리 전력 질주가 빠르다. (스피드를 위해) 몸무게를 67~68㎏로 조절하고 있고, 체지방은 10%대”라고 말했다.  
 
전북 현대 윙포워드 문선민. [중앙포토]

전북 현대 윙포워드 문선민. [중앙포토]

 
문선민은 15일 FC서울전에서 눈 부위가 찢어졌지만 붕대를 감고 계속 뛰었다. 문선민은 “원래 잘 참는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태국 원정 때 열이 40도 넘게 오르고도 뛴 적도 있다”며 “서울전에서 붕대를 귀까지 감아 소리가 안 들렸다. 트레이너가 장난식으로 ‘더 큰 붕대로 감았어야 했나. 이마가 남는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관제탑 세리머니’로 유명한 문선민은 “고유의 세리머니를 만들면 FIFA 게임에서 나오려나. 과거 개그콘서트 ‘마빡이’처럼 손으로 이마를 때리는 세리머니도 생각 중이다 . 눈 쪽을 다쳤지만 이마는 안 다쳤다”며 웃었다.  
 
문선민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 선발 출전해 2-0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문선민은 “요즘도 유튜브에 독일전이 뜬다. 제가 은퇴한 뒤에도 기록으로 남는 거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2019년에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뽑혔던 문선민은 “국가대표 2선에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제가 더 성장하면 다시 부름을 받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가 제 나이를 묻더니 ‘전성기 나이다. 지금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2018년 월드컵 때 해설을 해주셨는데, 한국 레전드라서 먼저 말도 쉽게 못 꺼냈고 사진도 못 찍었다”고 말했다.  
 
2019년에 전북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입대했던 문선민은 “작년에 전북 우승을 TV로 보며 나도 저기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우리만 잘하면 이번에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돼 있다. K리그2에서는 나가 뛰던 상무, K리그1에서는 전북이 우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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