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이 모바일의 핵심인 AP(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UNISOC 기반 스마트폰 AP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아직 모바일 AP 시장은 대만 미디어텍과 미국 퀄컴이 주도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UNISOC가 영역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보급형 단말기용 칩셋을 주로 생산하는 미디어텍이 38%로 1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라인업에 주로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알려진 퀄컴은 32%로 2위를 기록했다.
'아이폰' 시리즈에 자체 제작 AP를 넣는 애플이 15%로 3위, '갤럭시' 시리즈의 '엑시노스'를 만드는 삼성전자가 7%로 4위를 차지했다. UNISOC와 화웨이의 하이실리콘이 뒤를 이었다.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UNISOC는 아너·리얼미·모토로라 등과 계약하며,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ZTE, 하이센스, 아너에 'UNISOC T610·T740'이 성공적으로 채택됐고,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면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