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이성열(37)이 19년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이성열은 28일 현역 은퇴를 결심하고 한화 구단에 자신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구단과 팬들께 죄송했다. 좋은 추억만 간직한 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남은 시즌 퓨처스(2군)리그 전력분석원을 맡을 예정이다.
이성열은 2003년 신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에서 LG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과 넥센(현 키움)을 거쳐 2015년 한화로 이적해 7시즌을 뛰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506경기 타율 0.253(4134타수 1047안타) 홈런 190개. 특히 한화의 주장을 맡은 2018년엔 30홈런-100타점(홈런 34개, 102타점)을 돌파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성열은 은퇴 결심과 동시에 '현역 마지막 타석 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는 지난 14일 대전 NC전에서 3회 말 그랜드슬램을 친 뒤 교체됐고,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다시 타석에 서지 못했다.
이성열은 "한화에서 7년간 뛰면서 행복했다. 특히 2018년 팀이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했는데, 그 일원으로 함께했던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작별인사를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