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수술을 받은 크리스 배싯(32·오클랜드)이 올 시즌 복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지난주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은 뒤 오른쪽 눈이 여전히 붓고 멍든 오클랜드의 에이스 크리스 배싯은 올 시즌 다시 투구하고자 한다”며 “정규시즌이 오래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싯의 복귀는 어려울 수 있지만, 배싯은 어떤 것도 마다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배싯은 지난 18일 경기 도중에 타자가 때린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00.1마일(약 161㎞)에 달했다. 타구에 맞은 배싯은 한동안 마운드 위에 쓰러진 채 극심한 호통을 호소했다. 출혈도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는 상태로 몸을 일으켰지만, 경기를 그대로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배싯은 오른쪽 뺨 부위에 삼각 골절 진단을 받았다. 배싯은 25일 시카고의 러시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에서 골절 수술을 받은 후 29일 오클랜드에 복귀해 팀 동료들과 재회했다. 이어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현지 취재진을 만나 사고 당시의 기억과 현재 몸 상태 등을 밝혔다.
사고 당시의 순간을 배싯은 기억하지 못했다. 배싯은 “(타구를) 맞은 기억도 없고, 공을 던진 기억도 없다”며 “아마 5초 동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솔직히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해당 영상을 본 적도 없다. 나는 그 순간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렇게 돼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배싯은 시즌 복귀를 원한다고 밝혔다. 배싯은 “의료진들이 몇 주 안에 내가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시즌이 끝나기 전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클랜드 구단은 배싯이 언제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 밝히지 않았으며 수술 결과와 투수의 치료 상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도 배싯의 시즌 복귀에 회의적이다. 멜빈 감독은 “우리는 아마도 그를 통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의료진, 트레이너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행위에 대해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싯이 마운드에 올라 시즌 말까지 던진다면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싯은 올 시즌 151이닝을 소화하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2로 맹활약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