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은 31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4경기의 평균치를 내고 있다. 분석팀과 문제점을 찾아가고 있는데 평균 데이터를 보고 활용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투구 수) 70개 이후 스피드나 제구가 힘든 거 같다"고 말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인 몽고메리는 2패 평균자책점 7.15로 부진하다.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번밖에 없다. 9이닝당 볼넷이 7.54개로 많다. 특히 투구 수 70개를 넘기면 힘이 부쩍 빠져 5이닝을 소화하는 게 힘겹다.
허삼영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차이가 많은 볼넷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이 그렇게 차이 날 수 있는 건 아니다. 뭔가 (원인을)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은 평균치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만큼 '불펜으로 기용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백정현-최채흥까지 4선발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 선발진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
허삼영 감독은 "플랜 B가 있지만 바로 불펜을 전환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평균치가 나오면 어울리는 포지션을 정하겠다"며 "몇 경기 하지 않고 중간으로 돌리는 건 그렇다. 이 선수의 기를 살려주는 게 급선무다. 그만한 능력이 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