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 이동경, 도쿄 다녀온 뒤 '미친 왼발'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31 06:00

박린 기자

8월 가장 '핫'한 공격형 미드필더
강원전 첫 골 후 인천전 멀티골
교체 투입 후 게임 체인저 역할
올림픽 아쉬움 뒫고 기량 성숙

K리그1에서 미친 왼발을 선보이고 있는 울산 이동경. [연합뉴스]

K리그1에서 미친 왼발을 선보이고 있는 울산 이동경. [연합뉴스]

 
‘도쿄 리’ 이동경(24·울산 현대)이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뒤 ‘미친 왼발’을 선보이고 있다.  
 
이동경은 지난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멀티 골을 몰아쳐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경은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2분 뒤 이청용이 자기 진영에서 높이 뜬 공을 절묘하게 트래핑했다. 상대 2명 사이로 볼을 빼내 적진으로 치고 들어갔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은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땅볼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경은 후반 23분에는 자기가 때린 논스톱 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왼발로 재차 차 넣었다.
 
지난 7일 강원FC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이동경은 이날 2, 3호 골을 뽑아냈다. 7월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이동경은 8월에만 3골째다. 올여름 K리그1에서 가장 ‘핫’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됐다.
 
이동경은 경기 흐름을 한 순간에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한다. 김도훈 전 울산 감독처럼 홍명보 현 감독도 이동경을 주로 교체로 투입한다. 상대가 힘이 빠져 발이 느려진 순간 이동경을 ‘슈퍼 조커’로 내보낸다. 이동경은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매력이 있다. 왼발이 자신 있다 보니 과감하게 왼발 슛을 많이 때린다. 인천전에서도 들어가자마자 왼발 중거리슛을 꽂았다.  
 
29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울산 이동경(오른쪽). 그를 옆에서 돕고 있는 이청용. [연합뉴스]

29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울산 이동경(오른쪽). 그를 옆에서 돕고 있는 이청용. [연합뉴스]

 
잘 나가는 이동경 옆에는 울산 동료이자 선배 ‘블루 드래곤’ 이청용(33)이 있다. 축구 센스가 뛰어난 이청용은 볼을 가지고 움직이며 동료가 최상인 위치를 파악한다. 인천전에서도 수비가 따라붙지 않자 이동경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동경은 경기 후 “청용이 형은 가까이서 보고만 있어도 배울 게 많은 선수다. 본인이 가진 걸 가르쳐 준다”고 고마워했다.  
 
이동경과 이청용의 활약 덕분에 울산은 최근 3연승 포함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달리며 선두(승점 54)다. 2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와 승점을 7점 차로 벌렸다.
 
이동경 별명은 ‘도쿄 리’다. 이름이 올림픽 개최지 도쿄의 한자 독음 ‘동경’과 같아서다. 도쿄는 그에게 특별한 장소였지만 올림픽에서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7월 31일 멕시코와 8강전에서 3-6 참패를 당했다. 이동경은 왼발로 2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올림픽팀 에이스였던 이동경은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앞서 이동경은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선수 악수를 거부하는 듯한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이동경은 도쿄에 다녀온 뒤 한층 성숙해졌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체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도 최근 이동경의 활약이 반갑다. 이동경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 2차전 명단에 뽑혀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동경은 A대표팀에서도 왼발 킥을 정조준한다.
 
이동경은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있다면 최대한 잘하고 싶다. (올림픽을 비롯해 바쁜 해를 보내고 있지만) 힘든 것은 없다. 선수가 계속 경기장에 나가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수다보니 찬스에서 득점에 신경 쓰겠다. 한국이 월드컵을 나갈 수 있게하는 시작점에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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