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박정민은 "솔직히 고등학생 역할은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미팅할 때도 '이제 더 이상 고등학생 역할은…. 고등학생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씀을 드렸고 상의도 했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지금 갑자기 떠오르는건 교실에 함께 나오는 연기자 분들, 반 친구들, 운동장에 서 있는 친구들 등 '학교 친구들을 실제 고등학생으로 모집하지 말아달라'고 요청 드렸다. 그럼 괜찮을 수 있다. 근데 맨 앞에 조회 할 때 서 계신 분이 진짜 나이들어 보시는 분이 한 분 계시더라. 실제로 나이가 많기도 하셨다. 영화를 보는데는 큰 무리가 없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단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장훈 감독은 "정민 씨에게 시나리오를 드리고 처음 만난 날, 사실 정민 씨가 거절하러 왔었다. 거절의 이유가 나이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고등학생 역할을 해도 되나? 시나리오 좋고 하고 싶은데, 전작을 할 때 이제 고등학생 역할 안 하겠다고 약속 했는데'라고 하더라. 그때 '내가 우겨서 시킨 것이지 정민 씨는 절대 고등학생 역할을 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니다. 고등학생 역할로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건 다 제 책임이다'는 말을 했다. 정말로 나 때문에 억지로 한 것이다"고 강조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긱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추석시즌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