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쿠에바스, 복귀전 6이닝 무자책점 투혼…KT 1위 수성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03 21:30

배영은 기자
부친상 후 팀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역투하는 KT 쿠에바스 [연합뉴스]

부친상 후 팀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역투하는 KT 쿠에바스 [연합뉴스]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는 최근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겪었다. 아들을 보러 한국에 왔던 아버지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쿠에바스는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돌아와 주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장례 절차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을 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불과 한 달 전 입던 유니폼이 헐렁할 정도로 체중이 줄어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쿠에바스는 마음을 다잡았다. 3일 고척 키움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8월 14일 삼성전 이후 20일 만의 등판. 그는 호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냈다.  
 
1회 2사 1·2루 실점 위기를 삼진으로 탈출했고, 1-0으로 앞선 3회 2사 2·3루서 야수 실책으로 실점하고도 평정을 잃지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끝낸 뒤 4-1로 앞선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쿠에바스가 슬픔을 이겨내고 역투한 이유가 있다. KT 구단은 지난달 18일 쿠에바스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특별 휴가를 줬다. 팀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아들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겨서다.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아들의 간절한 기도 속에 8일간 더 사투를 벌이다 지난달 26일 끝내 영면했다.  
 
KT는 이후에도 쿠에바스에게 "경조사 휴가 일수와 상관 없이, 충분히 심신을 추스르고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고향도 아닌 타지에서 느닷없이 가족을 잃은 쿠에바스의 황망한 상황과 마음을 배려한 것이다.  
 
쿠에바스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마음을 회복한 뒤 다시 일어섰다. KT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가 11-1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KT는 그렇게 1위 자리를 지켰고, 쿠에바스는 시즌 7승을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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