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6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전세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씩 높였다. 가산금리가 높아질수록 소비자가 적용받는 대출 최종금리는 그만큼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기존 연 2.77~3.87%에서 연 2.97~4.07%로 높아진다. 대부분의 가계가 연 3%대 금리로 전세대출을 받는 셈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이 지난 3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일부 상품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축소했다. 우대금리를 줄이면 사실상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오른다.
대출금리 상승에는 물론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도 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 목소리를 높이면서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내린 결과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NH농협은행이 오는 11월 30일까지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하면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돌아간 탓도 있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대출금리를 낮게 받으면서 대출 수요가 몰려 대출 자체를 중단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의 신규 취급을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주부터 재개했다.
이에 이미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 수요 조절에 나서면서 대출금리는 석 달 만에 0.4%포인트 이상 올랐다.
업계는 은행의 대출금리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지속해서 내비치고 있고, 금융당국이 연일 가계대출을 조일 것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 대출 수요를 조절한다"며 "당국의 방침에 따라 움직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