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페레스(31·캔자스시티)가 시즌 41호 홈런으로 역대 포수 최고 홈런과 홈런왕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페레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페레스의 안타는 1회 하나뿐이었지만 그 안타가 결정적인 결승 홈런이었다. 캔자스시티는 1회 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후 1회 말에 선두 타자 윗 메리필드의 볼넷, 닉 로페스의 2루타로 단숨에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해결사 페레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레스는 화이트삭스 선발 딜런 시즈가 던진 2구 99.3 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쳐 우중월 쓰리런 홈런(시즌 41호)을 쏘아 올리며 1회부터 팀에 석 점을 선사했다.
페레스의 홈런으로 앞선 캔자스시티는 단숨에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실점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3회 말 페레스 타석 때 상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한 점, 6회 말 헌터 도져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 메리 필드의 적시 1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6-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날 홈런으로 페레스는 역대 단일시즌 포수 홈런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37홈런이었던 아메리칸리그 포수 홈런 기록은 진작에 경신했다. 내셔널리그까지 합쳐도 역대 MLB에서 페레스보다 많은 홈런을 친 포수는 1970년 신시내티의 조니 벤치(45홈런), 2003년 애틀랜타의 하비 로페스(43홈런) 두 사람뿐이다. 팀 잔여 경기가 26경기 남은 페레스는 지금 페이스라면 로페스의 기록은 물론 벤치의 최다 홈런 기록까지 노려볼 수 있다.
시즌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좀처럼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43홈런으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지만, 페레스의 쫓아가는 페이스가 빨라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후반기 오타니가 47경기 10홈런에 불과하지만 페레스는 46경기 20홈런으로 정확히 두 배를 쳐내는 중이다.
뜨거운 타격 페이스를 유지한 덕에 타점왕 경쟁에도 합류했다. 이날 3타점을 추가하면서 102타점으로 화이트삭스의 호세 아브레우(103타점)에 이은 타점 2위를 차지했다. 잔여 시즌 뜨거운 홈런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홈런왕과 타점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