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고민거리였던 투수 이영하와 유희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영하는 불펜, 유희관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2군에 내려간 이영하는 앞으로 불펜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유희관은 12일 LG와 더블헤더 경기에 선발로 나오는데 잘 던지면 선발로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영하는 올해 10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5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3⅔이닝 동안 무려 10실점이나 했다.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1⅔이닝 동안 3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결국 이영하는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투수진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마냥 2군에 있을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지금은 중간 계투진으로라도 뛰어야 한다. 1회 정도는 빠른 볼로 밀어붙일 수 있다. 재정비는 올 시즌 끝나고 해야 한다"고 했다.
유희관도 올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선발 자리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최근 경기 일정이 빡빡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 1일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면서 다시 김 감독 눈에 들었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도 잘하지 못했다. 경험이 있는 유희관을 우선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선발로 완전히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잠실=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