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페라 막 내리자 여주인공에 "결혼해 주실래요" 깜짝 청혼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10 08:58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윌 유 메리 미?”

오페라 공연 무대에서 남자 가수가 여주인공에게 청혼해 화제다. 한국인 김은선 지휘자가 음악감독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단의 오페라 ‘토스카’의 커튼콜에서 극 중 안젤로티 역의 베이스 솔러먼 하워드(Soloman Howard)가 여주인공 토스카 역의 아일린 퍼레즈(Ailyn Perez)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공연이 끝난 뒤 하워드는 무대 위에서 퍼레즈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며 “전 세계와 신, 여자형제, 사촌들 앞에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당신의 엄마, 아빠 앞에서 묻고 싶다. 나와 결혼하겠느냐”고 물었다. 퍼레즈는 하워드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펄쩍 뛰며 길게 고함치듯 “네”(Yes)라고 청혼을 수락했다. 이에 하워드는 무릎을 꿇고는 준비해온 반지를 꺼내 퍼레즈의 손가락에 끼웠다. 깜짝 청혼을 지켜본 객석에서는 요란한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ABC뉴스에 따르면 퍼레즈는 “당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도 하지 못했다”며 그저 공연이 끝난 뒤 자신을 포옹하러 다가온 줄로만 알았다고. 또 청혼받는 순간이 “경이로웠다”면서 “내 영혼이 그가 말하는 것에 완전히 집중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청혼을 수락한 퍼레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가수다. 도이체 슈타츠오퍼 베를린 등이 무대에 올린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 등을 연기했다. 도이체 슈타츠오퍼 베를린의 ‘시몬 보카네그라’에서는 아멜리아 역을 맡아 플라시도 도밍고와 협연하기도 했다.  

퍼레즈가 푸치니의 ‘토스카’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을 중단했던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시즌 개막 공연의 마지막 무대였다.  

미국 워싱턴DC 출신인 하워드와 시카고 태생 퍼레즈는 3년째 교제 중인 사이로, 하워드는 퍼레즈와 상의해 가족들이 자신들의 공연을 보러 오도록 일정을 잡았다. 퍼레즈는 마지막 공연이 아니라 그전 공연을 보러 오길 원했다고 한다. 하워드는 “나는 ‘안돼, 안돼, 안돼. 꼭 (마지막인) 다섯 번째 공연 때 와야 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ABC뉴스는 “‘토스카’ 공연이 눈물 속에 끝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현실 세계의 커플로 인한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논평했다. ‘토스카’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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