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전도연, 어둠과 빛 오가는 연기력 변주 '혼연일체'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13 09:41

황소영 기자
'인간실격' 전도연

'인간실격' 전도연

배우 전도연이 '인간실격'에서 어둠과 빛을 오가는 압도적인 연기력 변주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전도연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인간실격' 4회에서 전도연은 자신에게 고통을 안긴 대상을 불현듯 마주치고 걷잡을 수 없이 괴로워 눈물을 흘리면서도,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는가 하면 복수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결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몰입감을 안겼다.
 
전도연(부정)은 아버지 박인환(창숙)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류준열(강재)을 만났다. 류준열이 전도연을 몰라봤다는 얘기를 들었던 박인환은 류준열을 불러세워 전도연이 외동딸이라고 소개했고 전도연이 상으로 받은 케이크를 나눠주겠다고 했다. 당황한 전도연은 류준열에게 들어가라고 했지만 류준열은 어색해하면서도 기다렸고 전도연에게 톡을 교환하자며 휴대전화를 건넸다. 잠시 망설이던 전도연은 자신의 톡 주소를 누르고 휴대 전화를 다시 돌려주면서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집에 돌아온 전도연은 박지영(아란)이 등장하는 토크쇼를 보고 있는 박병은(정수)의 모습을 보고 머리 아프고 시끄럽다며 TV를 끄라고 말했다. 박지영과 싸웠냐는 박병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는 케이크를 권했다. 그러나 박병은이 고급진 것도 많은데 이런걸 사드렸냐고 핀잔을 주자 전도연은 "너 이게 무슨 케이크인지 아니? 아버지가 박스 주워서 그렇게 모은 돈으로 사서 보낸 거면 어쩌려고 막 그렇게 말을 해"라고 되받았다. 잠시 누린 기쁨을 무너뜨린 박병은을 향해 북받치는 감정을 토해내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전도연은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는 문을 닫은 후 어두운 방구석에 앉아 마치 죽은 사람처럼 소리 없이 울고 또 울었다. 이어 '선생님 덕분에 저는 아주 오랜만에 겨우 맛 본 달콤한 현실에서 깨어나 다시 기억의 지옥 속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라며 박지영을 원망하는 말을 독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전도연은 류준열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답을 기다리면서 소소한 설렘을 드러냈다. 빌려준 손수건을 돌려주겠다는 장문의 문자를 날린 후 손수건을 넣은 작은 종이봉투를 류준열의 우체통에 놔뒀던 터. 이동하는 내내 류준열의 메시지를 기다렸던 전도연은 류준열이 읽음 표시만 한 채 답을 하지 않자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없어진 물건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가사 도우미로 나갔던 이세나(지나)의 집을 찾았다가 박지영의 남편 오광록(진섭)의 모습을 발견, 흠칫 놀랐다. 다행히 물건을 발견해 위기 상황이 마무리됐고 전도연은 무덤덤하게 현관의 신발장 문을 열어 빼곡히 들어차있는 남자 구두를 휴대전화로 마구 찍었다. 그리고 또 다른 진열장을 연 전도연은 골프백과 여행가방 네임텍에서 오광록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사진을 촬영,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전도연은 자신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어 죽음까지 생각한, 고통과 절망 끝에서 힘들어하는 부정의 면면들을 디테일한 연기로 오롯이 터트렸다. '이런 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이 지옥은 언제쯤 끝이 날까요'라며 박지영을 향한 원망에서 나아가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는 복잡다단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데 이어 대사 하나하나에 숨을 불어 넣으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인간실격' 4회 엔딩에는 전도연과 류준열이 우연히 웨딩홀에서 정면으로 마주쳐 놀란 데 이어 류준열이 사라지자 찾으러 나서는 전도연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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