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언론인이 바라본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28 16:33

이현아 기자
사진=지식산업사 제공

사진=지식산업사 제공

임진왜란과 징비록, 이순신과 연결된 성룡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훌륭한 재상’에 그친다. 그를 초인적 재상으로 만든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는 류성룡이 국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인간적인 면모’를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필치로 그린다.
 
서애 류성룡의 공적인 기록과 개인적인 일화를 20편에 나눠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국난을 이겨낸 재상 류성룡의 리더십, 그 이면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향한 존중이 몸에 배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온몸으로 짊어져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중대 고비마다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충신과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보통 아버지의 자상함에서 진정한 시대의 휴머니스트 류성룡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류성룡은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라는 이론과 ‘실용’이라는 방법의 두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조선왕국을 짓고자 했다. 또 “인재 등용에는 서자건 노비건 아무것도 묻지 말고 오직 능력만 있으면 선출”할 것을 주장하였는데, 이로 말미암아 불세출의 명장 이순신과 신충원 등 인재를 발굴, 등용하여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효심, 형제 친구들과 함께 소탈하게 나누는 우정,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 등 한 인간 류성룡의 향기도 곳곳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나이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수십 차례 사직서를 제출했고, 형 겸암 류운룡과 한적한 정자에 앉아 달빛 아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기도 했다.
 
또 자식들에게 편지를 보내 “요즘 서울의 소아(젊은이)들은 마치 시장 상인들처럼 다만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만 취하고 빨리 되는 길을 구하기만 한다. … 유명해지기 위해 다투기를 잘하지 못하는 자들이 본받을 바가 아닌 것이다”며 올바른 학문과 인생의 먼 길을 걷기를 당부했던 글 속에는 오늘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난다.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는 25년간 현장을 뛴 언론인이자 언론학박사 유창하 씨가 집필했다. 저자는 류성룡의 찰방공파(察訪公派) 후손이기도 하다. 지식산업사, 240쪽.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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