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노 타임 투 다이’, 다니엘 크레이그와 화려+애틋 작별
일간스포츠

입력 2021.09.30 15:42

강혜준 기자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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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화끈한데, 애틋하다.  
 
2006년 ‘007 카지노 로얄’ 홍보차 방한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자신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대해 “역대 007보다 인간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007 카지노 로얄’로 제6대 제임스 본드에 발탁된 뒤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를 이끌어 왔다.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시리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그가 15년 전 소개했던 제임스 본드의 모습 그 자체다.
 
007 시리즈의 스물다섯 번째 작품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당초 2020년 4월 개봉을 앞뒀으나 팬데믹으로 수차례 개봉이 미뤄진 후 29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했다. 개봉 연기로 인한 손해가 막대해 OTT 플랫폼에서 공개될 가능성까지 나왔지만, 다행히도 극장에서 관객을 맞았다. 이번 영화에 ‘007’ 시리즈의 고향인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 산업이 거는 기대가 크다.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영화 산업에 본격적인 흥행 신호탄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흥행의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15년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해 온 ‘역대 최장기 제임스 본드’ 크레이그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영화 초반부가 매우 강렬하다. ‘007’ 시리즈다운 오프닝 시퀀스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그래미 수상자 빌리 아일리시가 부른 주제곡 ‘노 타임 투 다이’가 몰입도를 높이며 귓가에 맴돈다.  
 
역대급 스케일로 눈이 즐겁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 시리즈 최다 캐릭터 라인업, 시리즈 최초 IMAX 카메라 촬영 등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번 작품에 투입된 제작비는 2억5000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2962억에 달하는 규모다. 영국·이탈리아·노르웨이·자메이카 등 4개국 글로벌 로케이션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시기에 거대 화면으로 감상하니 대리만족마저 제공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제임스 본드의 액션 또한 여전하다. 카 체이싱 씬부터 수중 액션 등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애틋함이 추가됐다. 크레이그표 제임스 본드는 헌신과 사랑으로 인간미를 풍기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물론 아쉬운 요소도 있다. 기대를 모았던 사상 최악의 적이라던 사핀(라미 말렉 분)의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다. 007 코드명을 이어받은 여성 요원 노미(라샤나 린치 분)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63분의 긴 러닝시간도 캐릭터 모두가 빛나기엔 부족한 느낌이었다. 왜색 논란도 있다. 일본계 미국인 3세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영향인지 사핀의 거주지가 일본식 정원, 일본식 옷차림이라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고, 스크린으로 관람해야 감동이 와 닿을 영화임이 분명하다.
 
한편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개봉 첫날 10만 관객을 모으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개봉 첫날 10만4000여명을 동원했다. 29일 오후 3시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으로 오후 10시 이후 상영 제한 제한이 있는 서울, 수도권 기준 단 7시간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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