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척 삼성전에서 8번 타순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한 키움 박동원. IS 포토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박동원이 '8번'에서 반등했다.
박동원은 5일 고척 삼성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멀티 히트는 지난달 26일 고척 롯데전 이후 6경기 만이었다. 키움은 박동원의 활약과 선발 에릭 요키시(7이닝 1실점)의 쾌투를 묶어 값진 1승을 추가했다.
박동원은 부진했다. 5월 한 달 동안 홈런 9개를 때려낼 정도로 시즌 초반 타격감이 매서웠지만, 후반기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꺾였다. 8월 월간 타율 0.254를 기록한 뒤 9월 월간 타율이 0.198까지 떨어졌다. 10월 들어서도 3경기 타율이 0.143(7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홍원기 감독은 5일 삼성전 8번 타순에 박동원을 배치했다. 그가 8번 타순에 선발 출전한 건 5월 16일 고척 한화전 이후 처음이었다. 홍 감독은 "중심타선에 있을 때는 집중적으로 견제한다. 유인구에 손이 많이 나가다 보니까 선수가 급해지고 그러면서 하락세를 겪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8번 타순 배치는 좀 더 편한 상황에서 타격하라는 의미였다.
박동원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타석부터 장타가 터졌다. 0-1로 뒤진 2회 말 1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3회와 5회 범타로 물러난 박동원은 8회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려냈다. 삼성이 2-6으로 추격한 8회 말 무사 1루에서 삼성 불펜 이상민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1루 주자 박정음을 불러들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이었다.
박동원은 경기 뒤 "첫 번째 타석 2루타는 내가 치고도 타구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 마지막 타석은 좋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선상으로 빠지며 운 좋게 장타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