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6일 고척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서 주포 박병호(35)를 제외했다. 타격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42. 최근 5경기에선 홈런 3개를 몰아쳤다. 그를 대신해 삼성전 선발 4번 타자로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크레익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0, 4홈런, 20타점이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고척에선 강점(타율 0.301)이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타격 사이클이 조금 있지만 고척 경기에서는 꾸준히 안타를 친다. 홈런과 타점도 많아 중심 타선으로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은 수비 중심의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투수전이 예상된 선발 맞대결(키움 안우진·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 상대 투수가 1선발에 가깝기에 수비 강화를 생각했다. 박병호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익을 외야 대신 1루로, 포수에는 박동원 대신 이지영을 투입해 수비력을 극대화했다.
박병호와 크레익, 박동원 모두 키움의 중심 타자다. 홍원기 감독은 "세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면 크레익이 우익수, 박병호가 1루수, 박동원이 포수여야 한다"면서도 "크레익이 우익수에 가면 수비 부담이 많아 보인다. 수비 쪽을 생각해 크레익을 주포지션인 1루수에 배치했다. 세 선수의 포지션은 타격감이나 상대 투수 매치업을 상세히 고려해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