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한 롯데 투수 이인복(30)이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달성에 실패했다.
이인복은 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했다. 1-1로 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김도규가 승계주자 실점을 하지 않아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5회까지만 하더라도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던졌다. 볼넷을 3개나 허용했고, 스트라이크(38개)에 비해 볼(30개)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도 공에 힘이 좋았다. 최고 시속 146㎞의 투심 패스트볼(48개)과 포크볼(18개)과 커브(9개)도 섞어 던져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삼진(6개)을 뽑았다.
이인복은 1-0으로 앞선 6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페르난데스에게는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박건우까지 안타를 허용, 계속된 무사 1·2루에 놓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인복이 6회 들어 세 타자 연속 안타로 흔들리자 결국 마운드를 김도규로 교체했다.
이인복은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개인 통산 7번째 선발 등판이던 이날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할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를 호령하는 상대 선발 투수와 기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이날 6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인복은 시즌 3승은 놓쳤지만, 승리의 디딤돌을 놓는 투구를 했다. 팽팽한 선발 싸움을 이어가 경기 중후반 앞서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롯데는 불펜 싸움에서 이겨, 7-2로 승리했다. 가을 야구의 희망을 더 키웠다.
이인복은 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3.71로 롯데의 가을 야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