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이날 때린 안타 1개는 결승타였다. 7회 초, 1-1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트리는 결승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통산 350홈런의 대기록이어서 기쁨은 두 배였다. 이승엽(467개·은퇴) 최정(398개·SSG 랜더스) 양준혁(351개·은퇴)에 이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이대호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7-2로 승리, 5위 키움을 1,5게임 차로 바짝 쫓았다.
이대호는 경기 후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 5강 싸움에 홈런이 보탬이 된 것 같다"라며 "한미일 통산 400홈런을 넘겨 기록은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팀이 지금 피 말리게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험난한 일정에도 5강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가을 야구의 희망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이대호는 "지명타자인 나는 수비 부담이 없지만, 다른 선수들은 많이 힘들 것이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아픈 걸 참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라 전부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대호는 이어 “후반기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 좋다”며 각오와 기쁨을 함께 전했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서보지 못했다. 이대호는 "더 뛸 수는 있겠지만 내년까지 뛰고 은퇴하는게 내 목표다. 내년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꿈(우승)이 이뤄지면 더 좋겠다. 그런다면 더 웃으면서, 더 울면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전한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