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뚫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10.08 07:58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펼쳤다. 손흥민이 후반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있다. 안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0.07.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펼쳤다. 손흥민이 후반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있다. 안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0.07.


1-1로 맞선 후반 44분. 홍철(울산)의 프리킥을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헤딩으로 떨어뜨렸다. 문전에서 도사리던 손흥민(29·토트넘)이 침착하게 왼발로 차넣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캡틴’ 손흥민이 대표팀을 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한국축구대표팀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시리아(81위)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후반 3분 황인범(25·루빈 카잔)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9분 오마르 하르빈에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약체로 평가받는 시리아와 비겼다면 치명타였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감독은 선수 교체 타이밍도 놓쳤다.

하지만 손흥민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89분 ‘극장골’을 터트려 승점 ‘1점’을 ‘3점’으로 바꿔 놓았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를 기록했고, 시리아는 1무 2패(승점 1)에 그쳤다. 그동안 대표팀 주장으로 부담감을 느꼈던 손흥민은 2019년 10월 약체 스리랑카전 이후 2년 만에 필드골을 터뜨렸다. A매치 28번째 득점이었다.

왼쪽 날개가 아닌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이 공격을 이끌었다. 벤투 감독은 ‘손·황·황 트리오’ 손흥민-황의조(보르도)-황희찬(울버햄튼)을 모두 선발로 내보내고도 홈에서 시리아를 겨우 이겼다. 입국 이틀 만에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다리를 절뚝거리기도 했다.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3선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은 2018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기성용(32·FC서울)의 전성기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황인범은 전반 44분 중원에서 기습적인 스루패스로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줬다. 황의조가 골키퍼까지 제쳤으나 첫 터치가 길었다. 전반 10분 송민규(전북)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맞았다. 전반전에 황희찬의 세 차례 슈팅 모두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황인범은 후반 3분 만에 ‘0’의 균형을 깼다. 페널티 에이리어 외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벼락 같은 왼발 중거리 슛을 쐈다. 공은 미사일처럼 빠르게 날아가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벤투 황태자’ 황인범의 A매치 4호 골. 그러나 한국은 후반 39분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가 측면에서 빠르게 전환하면서 크로스가 넘어갔고, 하르빈을 놓쳤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반은 한국 빌드업(공격전개) 템포가 빠르지 않았다. 시리아가 ‘두 줄 수비’를 펼쳤는데,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우리 선수들이 움직이거나 공을 받는 장면이 적었다. 무엇보다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며 “그야말로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황인범이 미드필드에서 엄청나게 분투했다. 하지만 황의조, 정우영은 좋지 않아 보였다. 끝까지 템포와 구조를 잘 유지하지 못해 위기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많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었는데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보다 집중해서 찼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선수라면 안 아픈 상태로 뛴 적이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웃음), 그만큼 (축구를)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대표팀 경기라면 아파도 약 먹으면서 하는 게 당연하다.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괜찮다.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전세기를 타고 이동해 12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2무 5패로 절대 열세다. 손흥민은 “매 경기가 힘든데 이란 경기가 특히 더 그렇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과 많이 얘기하면서 좋은 경기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팀 일정.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팀 일정.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안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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