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세이브 적어도... 불펜 뒷심으로 이기는 두산
일간스포츠

입력 2021.10.13 13:44

차승윤 기자
두산 구원 투수 김명신.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두산 구원 투수 김명신.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두산이 불펜진의 힘으로 험난한 7연전을 승리로 출발했다.
 
두산은 12일 잠실 KT전에서 4-1로 승리했다. 경기 후반 한 이닝 석 점을 몰아낸 타선의 힘이 컸지만, 경기 후반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주자가 쌓인 위기마다 다음 투수가 나와 틀어막았다. 두산은 6회 초 1사 1, 2루 위기가 찾아오자 선발 투수 곽빈을 내리고 이영하를 등판시켜 탈삼진 2개로 이닝을 끝마쳤다. 7회에는 그 이영하가 문제였다. 이영하는 7회 초 안타, 희생번트,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 후 동점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동점뿐 아니라 역전도 허용할 위기 때 다시 한번 불펜진을 가동했다. 김명신이 구원 등판해 유한준과 장성우를 삼진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김명신의 호투는 역전으로 이어졌다. 만루에서 실점을 막은 두산은 7회 말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든 후 최용제의 적시타와 박계범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형적인 필승조 기용은 아니었지만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39(3위)를 기록 중이다. 상위권이긴 하지만 1위인 LG(3.44)나 2위 KT(3.78)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20승(7위) 52홀드(공동 8위) 24세이브(8위)의 성적도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 존재감이 크다. 터프 상황에서 홀드 14개(전체 3위), 승계 주자 실점%는 30%로 리그 최저다. 두 번째로 많은 승계 주자(290명)를 남겨놨지만, 들여보낸 주자(87명)는 5위로 리그 중간 수준이다.
 
타선과 선발의 힘이 예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의 뎁스로 버티는 중이다. 선발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지만 불펜에선 많은 젊은 투수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 필승조였던 홍건희, 이승진, 박치국, 이현승, 김강률에 더해 김명신, 권휘, 이영하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평균자책점 2.38 18홀드 1세이브의 홍건희와 평균자책점 2.29 2홀드 19세이브의 김강률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나눠 던지며 이닝을 책임진 덕에 선발진의 빈자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3승 1패 2홀드에 불과하지만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는 김명신이 대표적이다.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키기보다는 위기를 틀어막으면서 접전 승리에 기여하는 중이다. 김명신은 12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홀드나 세이브 같은 기록이 쌓이면 마운드에 올라갈 때 전광판을 보면서 뿌듯하긴 하다”면서도 “아쉽긴 하지만 제가 맡은 역할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아주 좋다”고 이날 호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7연전 중 남은 6연전에서도 불펜의 역할이 필요하다. 원투 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최원준이 등판하는 경기를 제외하면 박종기, 최승용 등 대체 선발이 나오기 때문에 이닝 소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불펜 개개인이 모두 역할을 다해줘야 순위 싸움을 이겨낼 수 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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