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TVING) 독립 출범 1주년 기념 '티빙 커넥트 2021'에서 "꼭 영화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 아니라, 관객 중심인 OTT 플랫폼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더 적극적으로 관객을 만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영화 같은 OTT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티빙에서 공개되는 드라마 '욘더'를 연출하고 있는 이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역사극이 아닌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10년 후의 미래인데,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선명하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역사극 또한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기보다 그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본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현재를 조금 더 선명하게 바라보고자하는 시선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와 드라마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숏폼의 연속적인 드라마가 많은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더 폭넓은 이야기를 드라마적인 형식으로 만드는 것도 재미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이야기의 세계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을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이기 떄문에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드라마 안에서 다룰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결국은 (플랫폼이란) 이야기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자산어보'가 OTT로 건너와서 많은 관객이 충분히 즐기시는 것 같다. 이제는 극장이라는 플랫폼과 OTT 플랫폼의 간격이 없어져가는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