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를 지키고 있던 KT는 타선 타격감이 급격히 가라앉으며 10월 승률 싸움에서 고전했다. 22~23일 열린 2위 삼성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1위마저 내줬다. 이전 3경기 포함 5연패. 하지만 10월 24일 키움전에서 모처럼 타선이 살아나며 7-1로 승리, 이날 SSG에 3-3으로 비긴 삼성과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키움전은 최고참 유한준의 투지가 돋보였다. 0-1로 지고 있던 2회 공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친 뒤 장성우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는데, 두 베이스를 진루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허슬 주루가 후배들에게 울림을 줬다. 유한준은 햄스트링 등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과격한 주루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KT는 27~28일 NC와 3연전을 치른다. 28일은 더블헤더(DH)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한준이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키움전 승리는 매우 의미가 컸다. 선수단이 현시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당부는 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라커룸 앞에서 스치는 선수들의 결의에 찬 눈빛을 믿고 있다.
NC도 5강 경쟁 중이다. 선두 경쟁 캐스팅보트를 쥐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히려 (상황이) 편한 팀이 오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같이 집중하는 경기가 낫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이라는) 기회가 왔을 때 경험하면 좋다. 우리 선수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NC전에서 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장성우(포수)-박경수(2루수)-제라드호잉(우익수)-심우준(유격수)-배정대(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