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이 벼랑 끝에 몰린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1회부터 만루홈런을 맞고 고전했지만, 강타선을 앞세워 애틀랜타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대역전을 거뒀다.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WS 2승 3패로 벼랑 끝에서 살아나 6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패배하면 시리즈가 끝나는 엘리미네이션 게임(Elimination game)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기세는 애틀랜타가 가져갔다. 애틀랜타는 1회 말 안타-뜬공-땅볼-안타-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유인구를 던지기 어렵던 상황에서 7번 타자 애덤 듀발이 해결사가 됐다. 듀발은 휴스턴 선발 프람버 발데스가 던진 초구 154㎞ 싱커를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선취점 4점을 챙겨갔다.
MLB 타율 1위(0.267)인 휴스턴 강타선도 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휴스턴은 2회 초 1사 후 율리 구리엘과 카일 터커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알렉스 브레그먼의 적시 2루타와 마틴 말도나도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추격했다. 휴스턴은 이어 3회 초 상대 유격수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후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 2루타와 구리엘의 유격수 땅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애틀랜타도 바로 반격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인 프레디 프리먼이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4-5를 만들며 달아났다.
빠져나가던 승기를 애틀랜타가 다시 잡는 듯했지만, 휴스턴 타선은 맹공을 가해 승기를 뺏어왔다. 휴스턴은 5회 초 안타-삼진-안타-땅볼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애틀랜타는 브레그먼을 고의 사구로 거르고 올 시즌 타율 0.172의 말도나도를 선택했지만, 실패했다. 말도나도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동점 밀어내기를 기록했다. 이어 후속 마윈 곤잘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는 휴스턴으로 기울었다. 휴스턴은 7회와 8회에도 각각 말도나도와코레아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하며 9-5로 5차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휴스턴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로 돌아가 결전을 이어간다. 남은 경기에서 애틀랜타가 1승이라도 거둔다면 올해 우승팀이 되지만, 휴스턴이 홈 경기를 모두 쓸어 담을 경우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