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16-8로 이겼다. 전날(1일) 1차전에서 4-7로 패한 두산은 2차전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 김민규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가 부족했지만 팀이 9-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두산의 16-7 대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키움 선발 정찬헌(1⅓이닝 4실점)과 두 번째 한현희(2⅓이닝 5실점)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동안에도 계속 던졌다.
팀 타선은 폭발했다. WC 팀 최다 안타(20개)와 한 이닝 최다 득점(6회 6득점), 역대 포스트시즌 7호 선발 타자 전원 득점(WC 1호)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부담감을 극복하고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며 "김민규가 굉장히 중요할 때 계속 잘 던져주고 있다. 사실 초반에 마운드가 무너지면 따라가기 쉽지 않은데 호투했다"라고 평가했다. 1회 말 결승타를 친 양석환에 대해 "굉장한 집중력을 보였다. 바깥쪽을 잘 공략했다"고 칭찬했다.
두산이 준PO에서 맞붙는 상대는 정규시즌 3위이자 라이벌 구도를 형성 중인 LG다. 양 팀은 지난해에도 준PO에서 맞붙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선 총 5차례 만나 두산이 세 번 웃었다. 올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두산이 7승 6패 3무로 근소하게 앞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져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은 것도 소득"이라며 "LG를 맞아 특별히 준비하기 보단 경기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WC 엔트리에서 탈락한 아리엘 미란다의 준PO 등판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최근 공을 만지는 것을 못봤다. 투구 스케줄조차 마련된 게 없다"며 "(준PO에) 나올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