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뉴 리더'로 떠오른 배혜윤이 팀 분위기 주도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02 15:04

김영서 기자
배혜윤. 사진=WKBL

배혜윤. 사진=WKBL

배혜윤(32·182㎝)이 팀의 새로운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은 비시즌 동안 두 명의 주축이 팀을 떠났다. 김한별(35)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김보미(35)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 만큼 성적을 책임졌을 뿐만 아니라 팀 내 정신적 지주를 담당했던 두 명의 베테랑이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리빌딩을 선언하며 세대교체를 진행, 젊은 팀으로 확 바뀌었다. 전체 선수 18명 가운데 30대 선수는 배혜윤과 박하나(31) 두 명뿐이다. 25세 이하 선수는 12명이나 된다.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팀 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일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을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 배혜윤이 맡는다.
 
배혜윤이 중심을 맡는 삼성생명은 젊은 선수들로 주로 구성됐지만 여전히 만만한 팀이 아니다. 개막 경기에서는 청주 KB에 석패하며 지난 시즌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이후 2연승을 달렸다. 특히 지난 1일 용인에서 열린 BNK와 경기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19점 차로 뒤졌으나 후반에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2연승 기간 동안 배혜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달 28일 부천 하나원큐와 원정경기에서는 14득점·11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개의 어시스트만 추가하면 트리플 더블 기록을 완성할 수 있었다. 1일 BNK전에서는 21득점·6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배혜윤의 진가는 기록뿐만 아니라 팀의 '맏언니'이자 주장이라는 역할에서도 나타난다. 책임감을 가진 배혜윤은 팀 내 최고참답게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자주 해준다. BNK와 경기에서도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을 때 배혜윤은 선수들에게 "끝까지 해이해지지 말자. 경기에서 지더라도 따라가는 경험도 쌓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본인이 더욱 열심히 뛰었다. 경기 전반에는 수비와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보조적인 역할에 치중했다면 후반부터는 자신이 직접 골밑으로 침투해 득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반에만 15득점을 기록했다. 배혜윤이 골밑에서 싸워주자 윤예빈, 이명관, 박혜미가 3점 슛을 성공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혜윤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젊은 선수들이 머뭇거릴 때 마무리하는 정도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몸을 낮췄다.
 
팀 분위기를 솔선수범하여 주도하는 배혜윤이다. 후반 승부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배혜윤은 득점에 성공하면 세리머니를 크게 하기도 한다. 주장이 분위기를 이끌자 후배들도 코트에서 열심히 뛴다. 배혜윤은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가 올라왔을 때 코트에서 뛰는 게 가장 무섭다. 내가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면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고참으로서 배혜윤의 역할에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배혜윤에 대해 "지난 시즌까지 여러 선수와 함께 고참 역할을 해줬는데, 혼자 하려니 좀 힘들 것이다"면서도 "혜윤이가 비시즌 때부터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 현재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만족했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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