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수호신 이영하(24)와 홍건희(29)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필승 카드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S 1차전을 치른다. 1차전 두산의 선발 투수는 지난 5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이후 허리 통증으로 7일 동안 쉬었던 곽빈이다. 휴식일은 충분하지만, 제구력이 불안(9이닝당 사사구 7.21개)해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KS에서도 이전 시리즈처럼 필승조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영하는 5경기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2.45(11이닝 3자책점)를 기록했고, 홍건희도 4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52(7과 3분의 2이닝 3자책점)로 뒷문을 지켰다. 외국인 투수 둘이 모두 빠졌고 곽빈마저 PO에서 이탈했던 두산은 불펜의 힘으로 KS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의 빈자리를 메우던 이영하와 홍건희가 KS에서도 중용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승부처에서는 홍건희 아니면 이영하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누구를 먼저 등판시킬지 정하는 기준이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선발 투수가 이닝을 길게 소화하지 못하면 이영하를 길게 가져간다. 특별히 기준이 있다기보단 이영하를 항상 먼저 써왔고, 오늘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홍건희는 뒤에서 짧게 던지도록 준비를 많이 해왔다. 이영하가 전날 많이 던져 못 던지면 홍건희가 앞에서 대기하는 정도다”라며 “오늘도 이영하와 홍건희는 대기하지만, 기용은 상황을 봐서 결정한다”고 했다.
선발로 불안했던 이영하는 올 시즌 불펜으로 변신해 포스트시즌까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9.80에 불과했지만, 불펜으로 전환 후에는 평균자책점 1.60으로 팀의 뒷문을 확실히 잠그고 있다. 김 감독은 “원래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다”며 “던지면서 자신감도 얻어가고 있고 밸런스 등도 좋아진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