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승부수 '불펜 고영표', 절반의 성공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16 10:53

차승윤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는 에이스 고영표(30)를 뒤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 그런데 별다른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2루 고영표가 교체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2루 고영표가 교체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고영표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7회 초 구원 투수로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올해 KS에서 이강철 KT 감독이 꺼낸 승부수다. KT에는 윌리엄 쿠에바스-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배제성-소형준 등 준수한 선발 자원이 많다. 선발 투수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팀 내 평균자책점 1위(2.92)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렸다.
 
이유는 안정감이었다. 이 감독은 14일 1차전을 앞두고 “과거 KS 경기를 보면 5회를 넘기는 선발 투수가 많지 않았다”며 “6~8회가 걱정돼 제구력 좋은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선발 투수로 전업한 2017년 이후 3년 동안 9이닝당 사사구 개수(BB/9)가 1.02-1.59-1.46개였다. 모두 리그 최저 1,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불펜으로 뛰어난지는 물음표가 따른다. 결과가 깔끔하지 않다. 정규시즌 구원 등판은 딱 한 번 있었다. 10월 30일 SSG전에서 7회 등판해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1홀드를 기록했다. 첫 타자였던 한유섬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다. 이강철 감독이 원했던 안정감에서 다소 떨어졌다.
 
KS에서도 깔끔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고영표는 15일 2차전 7회 초 등판해 선두 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인태에게 병살타를 잡으며 7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8회 초 2사 후 강승호에게는 우익 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KT는 고영표를 내리고 좌투수 조현우를 올렸지만, 그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고영표의 첫 KS 실점이 기록됐다.
 
부족한 탈삼진 능력도 다소 아쉽다. 1차전에서 기록한 탈삼진은 단 한 개. 필승조로는 다소 아쉬운 숫자다. 정규 시즌 9이닝당 탈삼진 개수도 7.02개로 개인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기존 필승조인 박시영(10.20개), 김재윤(8.60개)은 물론 같은 선발 투수인 쿠에바스(9.25개), 배제성(8.64개), 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변수가 많은 접전 상황에서 한 점을 지켜야 하는 필승조로는 다소 아쉬운 수치다.
 
연투가 어려워 기용도 쉽지 않다. 2차전을 앞두고 “이영하나 홍건희처럼 (연투해서) 낼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 때 확실한 카드로 사용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에는 “하루 휴식 후에 2이닝까지는 던질 수 있다고 한다”고 3차전 등판도 예고했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불펜 등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고영표의 활약 없이도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 감독의 우려와 달리 길게 던져준 쿠에바스(7과 3분의 2이닝)와 소형준(6이닝) 덕분이다. 고영표 카드를 굳이 실패라고 평가하지 않아도 결과가 좋다. 다만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불펜으로 돌릴 필요도 없었고 불펜 성적도 좋지 않았다. 2차전까지는 성공이라 평가하기에 다소 부족하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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