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강등 막겠다는 '율란드' 허율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17 08:09

광주FC 공격수 허율.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공격수 허율.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크고, 빠르다. 대형 스트라이커 기대주 허율(20)이 소속팀 광주FC를 강등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광주 금호고를 졸업한 허율의 별명은 '율란드'다. 도르트문트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21네덜란드)에서 딴 것이다. 키 194㎝의 홀란드는 엄청난 스피드에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차세대 최고 공격수 후보로 꼽힌다. 트랜스퍼마르크트 추정 이적료는 무려 1억5000만 유로(약 2000억원)다.

허율이 홀란드와 비교되는 건 체격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허율의 키는 193㎝다. 그리고 발도 빠르다. 그러면서도 발 기술까지 겸비했다. 왼발을 잘 쓰는 것까지 닮았다.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 [AFP=연합뉴스]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 [AFP=연합뉴스]


허율도 자신의 별명을 안다. 그는 "경기 전 홀란드 스페셜 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하기도 한다. 포스트 플레이도 잘 하면서 침투도 잘 한다. 오프 더 볼 상황 움직임도 좋다. 그런 플레이 성향을 고등학교 때부터 갖추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키 크다고 느리다거나, 투박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살짝 기분이 안 좋다. 그런 생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광주와 계약한 허율은 FA컵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5월 열린 포항과 19라운드에선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주로 교체로 나서면서도 17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29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넣은 데뷔골은 이으뜸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터트렸다. 34라운드 강원과 경기에선 상대 패스를 가로채 드리블한 뒤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차 넣었다. 허율은 "수원전은 원정 무관중 경기다 보니 큰 감흥이 없었다. 두 번째 골은 소름이 쫙 돋았다. 내가 넣고 싶은 득점 형태라 더 맘에 든다"고 했다.

장신임에도 허율의 발재간이 좋은 건 중학교 때까지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율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키가 많이 자랐다. 178㎝ 정도였는데 졸업할 땐 188㎝이었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조금씩 컸다. 지금은 더 자라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

허율은 "김호영 감독님 전술 지시는 심플하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공이 오면 지켜주고, 쉽게 리턴하고 수비가 안 붙으면 패스로 연결한다. 수비를 할 땐 다같이 한다"고 말했다.
광주FC 공격수 허율(오른쪽).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공격수 허율(오른쪽).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율이 축구를 하게 된 건 달리기 실력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월곡초등학교 감독님이 축구를 한 번 해보자고 권유하셨다. 부모님도 운동을 좋아하는 걸 아셔서 반대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허율의 고교 선후배인 엄원상(22), 엄지성(19)도 빠르다. 100m를 12초대로 달린다고 알려진 허율은 "실제로 기록을 재 본적은 없다. 다만 GPS 데이터를 보면 스프린트 최고 시속 34㎞까지 나온다. 원상이 형은 35㎞를 넘고, 지성이는 나와 비슷하다. 긴 거리를 달리는 건 자신있다"고 했다. 손흥민(토트넘)의 평균 스프린트 속도가 34㎞다. 허율의 큰 체격을 감안하면 엄청난 스피드다.

최근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에도 소집됐다. 허율은 "황선홍 감독님 플레이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같은 공격수 출신이라 배울 게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광주(승점36)는 현재 K리그1 12위다. 제주전에서 교체횟수를 넘겨 승점 1점이 강등되는 불운도 겪었다. 그래도 36라운드 포항전 승리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성남(승점41), 11위 강원(승점39)을 따라잡을 수 있다.

광주에서 자라고 광주에서만 뛴 허율에게 강등은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허율은 "유스 시절 3년 동안 우리 팀이 K리그2(2부)에 있었다. 볼보이를 하면서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 1부와는 다르다. 그래서 더 내려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허율은 "제주전까지 3연승중 이라 분위기가 좋았는데 확 가라앉았다. 서울전에서 세 골을 앞서다 역전패 했을 때는 선수단 전체에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졌던 경기들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고참 형들이 포기하지 않고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노력 덕분에 희망의 불꽃을 살린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꼭 2연승을 거두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