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진출에 자부심을 가진다. 한 경기라도 더 할 수 있게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
두산 베어스 주전 3루수 허경민(91)이 3연패로 몰린 KS 4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허경민은 두산 전성기의 핵심 멤버다. 주전급으로 자리 잡은 2015년 KS에서 타율 0.474를 치며 우승을 이끌고 팀 전성기를 열었다. 두산이 7년 연속 KS에 진출해 3번 우승하는 동안 주전 3루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부진하다. 플레이오프(PO)까지 좋았던 타격감이 KS에서는 타율 0.222로 가라앉았다. 설상가상 3차전에서는 감기 몸살까지 겪으며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결장해야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결장 없이 출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면 끝나는 엘리미네이션 게임(elimination game). 각오도 부담도 있다. 허경민은 "경기에 부담은 없다"면서 "다만 인터넷을 보면 조금 부담된다. 좋지 않은 기사가 많이 나와 안타깝다. 야구라는 것이 잘하고 싶어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저도, 다른 선수들도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우승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KS 무대에 올랐다는 자부심은 확실했다. 허경민은 "이번 시리즈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야구가 계속되는 한 7년 연속 KS 진출을 해내는 팀은 저희 두산 뿐일 것"이라며 "자부심을 가진다. 지금은 밀리고 있지만, 저희 선수들끼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저와 저희 팀의 목표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앞두고 딱히 선수들끼리 나눈 말은 없다"며 "이렇게 11월까지 야구를 오래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어떻게 하자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기보다는 최고참인 이현승 형이나 제일 어린 안재석까지 다 같은 마음으로 KS를 한 경기라도 더 하려는 것이 선수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두산이 7년 연속으로 KS에 왔지만 앞으로도 온다는 보장은 없다"며 "KS 한 경기라도 더 하려는 것이 모든 야구 선수들의 마음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