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용두사미·무관의 제왕 지운 강백호, 마지막 순간 '위너'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19 08:59

안희수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가 8-4로 승리하고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된뒤 KT 이강철 감독과 강백호가 포옹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18.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가 8-4로 승리하고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된뒤 KT 이강철 감독과 강백호가 포옹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18.

 
강백호(22·KT 위즈)는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딱 한 가지 목표만 내세웠다. 팀의 우승.  
 
전반기 내내 4할 타율 유지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급격히 흔들렸다. 타격왕 경쟁에서 밀려있었고, 지키고 있던 다른 부문도 1위에서 밀렸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허울 좋은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9월 타격감이 정말 크게 떨어졌는데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기록이 있더라. 솔직히 잘했다. 나는 만족한다. 그래서 개인 성적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타이틀 획득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라이벌이자 절친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타격왕을 내주기도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시즌 145번째 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 브레이커에서 팀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치며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둔 강백호는 설렘이 컸다. 1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긴장도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1승 3패로 탈락했던 '가을 타짜' 두산 베어스를 다시 만나는 점도 반겼다. 설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최고의 무대를 마음껏 즐겼다. 1·2차전 나선 8타석에서 모두 출루(5안타·3볼넷)했다. 이 두 경기로 강백호는 정규시즌에 남긴 아쉬움을 털어냈다. 팀도 우승하며 통합 우승에 다가섰다.  
 
3차전에서는 '수비 요정'이 됐다. 몸을 날려 파울 지역으로 떨어지는 공을 잡아냈다. 직선타도 가볍게 잡아냈다. 2차전에서도 두 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했다. 지난해 1루수로 전환한 그는 올 시즌 유독 실책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높은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견고한 1루수였다.
 
강백호는 KT가 통합 우승을 해낸 4차전에서도 안타 1개를 쳤다. 데뷔 첫 KS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우승까지 해냈다. 강백호는 '용두사미(시작은 그럴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함) 시즌이 될 수 있다'던 시선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2021년은 강백호의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승선해 4번 타자로 기대받았지만,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으며 경기를 보던 장면이 방송 중계 화면에 잡힌 탓에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멘털이 고단하고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도 버텨내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1 프로야구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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