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구단은 지난 21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배구단 단장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었다. 구단은 서남원 감독을 선임한 지 7개월 만에 쫓아냈다.
IBK기업은행에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 김수지와 김희진, 표승주가 있다. 지난해 봄 배구를 한 IBK기업은행은 22일까지 1승을 거두는 동안 8번 졌다. 승점은 겨우 2점이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승점 5)에도 뒤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여기에 최근 팀 내 불화설이 밖으로 번져나갔다. 감독에게 팀 성적과 분위기에 책임을 지울 순 있다.
후속 대응을 두고 구단 안팎 분위기가 떠들썩하고 뒤숭숭하다.
감독의 지시에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선 "상응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작전 타임을 요청한 서 감독이 조송화를 향해 “웬만하면 (오버핸드로) 토스해. 왜 자꾸 언더(토스)해?”라고 하자, 조송화는 “실수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사건 직후 조송화는 팀을 이탈했다. 15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 전까지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20일에는 아예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때까지 IBK기업은행은 “조송화가 선수단에 ‘(팀을 나간다는) 얘기를 하고 나갔다’며 무단이탈이 아니다”라고 그를 감쌌다. 서남원 전 감독은 해임 전까지 “조송화에게 (불만의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한다. 대답하기 싫은 것 같다. 그걸 푸는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IBK기업은행은 전날(21일)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배구단 단장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팀 내 불화를 낳은 조송화에 대해선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이었다. 조송화는 서남원 전 감독의 지시에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이때까지 IBK기업은행은 “조송화가 선수단에 ‘(팀을 나간다는) 얘기를 하고 나갔다’며 무단이탈이 아니다”라고 그를 감쌌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코치에게 "팀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사니 코치는 사의를 표하고, 조송화처럼 팀을 이탈했다. 그런데 감독 대행으로 복귀했다. 코치는 지도뿐만 아니라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무책임하게 팀을 떠난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복귀하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했다. 김사니 코치는 서남원 감독과 불화설이 있었다.
구단은 "최근 불거진 사건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와 코치 면담 등을 통하여 진상을 조사해왔다. 이에 따른 팀 쇄신방안을 마련 중이다. 향후 감독 선임 등 팀 정비, 기강 확립, 선수들 영향 최소화 등 방안을 마련해 배구단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이런 입장에 의심의 눈초리를 두는 이들이 많다. 팀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V리그는 2021~22시즌 일정의 3분의 1도 소화하지 않았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빨리 팀을 수습하고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IBK기업은행은 교체 카드까지 염두에 뒀지만, 아직 특별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결국 비난이 거세지자 구단은 22일 밤 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배구연맹 임의해지 규정(제22조)에 따라 조송화의 임의해지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임의해지 공시가 되면 3년이 되는 날까지는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없고, 탈퇴 당시의 소속 구단과만 계약해 복귀할 수 있다. 타 구단과의 계약은 3년이 경과해야 타진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에 대해서도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감독대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가 잔여시즌을 맡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팀 분위기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다.
IBK기업은행은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맞붙는다. 서남원 감독이 팀을 떠나고, 김사니 감독 대행체제를 결정한 이후 첫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