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불행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는 게 승부의 세계다.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K리그 팀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포항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게 0-2로 졌다.
K리그에는 총 4장의 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K리그1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3위 팀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는다. 파이널B로 내려온 포항은 이번 대회 우승만이 유일하게 내년 시즌 ACL에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AFC가 내년부터 ACL 디펜딩챔피언이 자국에서 티켓을 따내지 못할 경우, 출전권을 배분하기로 규정을 바꿨기 떄문이다. 그러나 준우승에 머물면서 아시아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두 장은 이미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에게 돌아갔다. FA컵 결승에는 3위 대구FC(승점 55)와 리그2 소속팀인 전남 드래곤즈가 올라가 있다. 포항이 준우승에 머물면서 대구FC는 매우 유리해졌다. 만약 FA컵에서 우승을 하지못하더라도 3위를 지키면 가능성이 생긴다.
알 힐랄의 승리가 반가운 건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1), 5위 수원FC(승점 48)도 마찬가지다. 만약 대구가 FA컵 정상에 오른다면 리그 3위 팀도 ACL에 갈 수 있다. 대구가 FA컵 우승과 3위를 동시에 차지하면 4위에게도 문이 열린다. 특히 남은 두 경기를 이겨도 최대 성적이 4위였던 수원FC로선 포항의 패배로 창단 첫 ACL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찬스가 생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