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는 없다"...KT 외부 영입 방침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30 05:59

안희수 기자
 
KT 위즈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8년 10월 이후 한 번도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않았다. 지난 3시즌(2019~2021) 동안 트레이드나 방출 선수 계약만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해낸 KT는 꾸준히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열 생각이다. 이숭용 KT 단장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후 계속 전력 보강만 생각했다"며 "우승 전력을 지키기 위해 프런트가 지원해야 한다. 외부 FA 영입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공격력 강화다. 마운드 전력에 비해 타선이 약하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막판 득점력이 떨어지며 고전했다. 현재 주전 지명타자와 외야 한 자리가 공석이다. '맏형' 유한준이 은퇴를 결정했고, 후반기 주전 우익수로 나섰던 제라드 호잉과는 재계약하지 않을 전망이다.
  
마침 나성범, 김재환, 손아섭, 박건우 등 이름값 높은 외야수들이 FA 자격을 얻었다. 장타력이 좋은 타자, 콘택트와 작전 수행력이 뛰어난 타자 등 유형도 다양하다.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지만, FA 계약은 철저하게 비즈니스 논리가 작용한다. 선수에게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 팀이 계약을 따낸다. 
 
하지만 시장 개장부터 변수가 생겼다. 한화 이글스가 내부 FA 포수 최재훈에게 기간 5년, 총액 54억원(인센티브 포함) '대형' 계약을 안겼다. 야구계에서는 "예상보다 후하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불어 시장이 과열될까 우려했다. FA들의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T는 내부 FA 황재균(3루수), 장성우(포수)와의 재계약을 외부 영입보다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이미 선수 에이전트와 만났다. 장성우는 '우승 포수'다. 최재훈의 계약을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황재균은 시장에 나온 유일한 3루수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타격이 좋은 내야수' 영입을 바라며 황재균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KT는 공개적으로 외부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마련한 모양새다. "투자에 인색하다"는 외부 시선도 지우고 싶다. 하지만 '집토끼' 단속만으로 많은 돈을 써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명확한 방침을 세웠다. 선수와 에이전트에게 끌려다닐 생각은 없다. 이숭용 단장은 "영입을 원하는 선수도 있고, 전략도 세웠지만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KT는 새 외국인 선수로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를 물색 중이다. 2019시즌 좌익수·1번 타자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혁도 주전 외야수로 쓸 수 있는 선수다. 황재균과 장성우 자리는 내부에서 대체하기 어렵지만, 정작 공석인 지명타자와 외야 한 자리는 대안이 있다. 
 
KT가 마지막으로 영입한 외부 FA는 황재균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8억원을 안겼다. 황재균은 KT의 통합 우승 주역이다. 성공적인 계약으로 평가된다. KT의 안목은 나쁘지 않다. 전력 보강이라는 명분에 매몰돼 오버페이할 가능성은 작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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