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벼랑 끝에서 만난 최용수·이민성
일간스포츠

입력 2021.11.30 08:02

최용수 강원 감독과 이민성 대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용수 강원 감독과 이민성 대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용수(50·강원FC 감독)와 이민성(48·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축구 한일전을 통틀어 최고 명승부로 꼽히는 ‘도쿄 대첩’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1997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에 0-1로 끌려가다 후반 38분 서정원의 극적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 후반 41분, 최용수의 패스를 받은 이민성이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둘은 이후에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06년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은 골을 합작했던 둘이 벼랑 끝에서 만난다.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1부리그)과 이 감독의 대전(2부리그)이 다음 달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다. 홈 앤드 어웨이(1차전 8일 대전 홈, 2차전 12일 강원 홈) 방식으로 치러지는 승강PO에 팀 운명이 걸렸다. 이기면 다음 시즌 1부리그에 참가하지만, 패한 팀은 2부 리그 행이다.

최 감독은 2부 강등을 막을 소방수다. 그는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놓은 지난 18일 강원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7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FC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년 4개월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18년 10월 강등 위기에 빠진 서울 지휘봉을 다시 잡아 승강PO까지 치른 끝에 1부 잔류를 이끈 바 있다. 그는 이듬해 서울을 리그 3위까지 올려놓았다. 감독 복귀전인 지난 28일 37라운드 서울전에서 0-0으로 비긴 최 감독은 리그 11위를 확정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1부는 12위가 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승강 PO에 나선다.

최 감독이 베테랑이라면 이 감독은 패기 넘치는 초보 사령탑이다. 지난해까지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였던 그는 올 시즌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젊은 선수가 주축인 대전을 이끌고 7년 만에 1부 복귀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까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대전은 준PO에서 4위 전남 드래곤즈를 제친 데 이어 2위 FC안양까지 격파하고 승강PO에 올랐다. 2부 리그에선 우승팀만 1부로 자동 승격하고, 2~4위 팀은 PO를 통해 승강PO에 진출 팀을 가린다.

통화에서 최 감독은 “강원에서 K리그에 또 한 번 새로운 스토리를 쓰고 싶다”며 “오랜만에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한 경기를 치르니 열정이 살아난다. (2부) 강등을 피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승리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과 상대하는데, 우린 도전자 입장이다. 상대 팀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 1부 승격이라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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