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도 인정한 프로 2년차 설영우의 성장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06 07:57

김효경 기자
리그 최종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울산 현대 설영우. 연합뉴스

리그 최종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울산 현대 설영우.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도 인정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울산 현대 설영우(23)가 성공적으로 프로 2년차 시즌을 마쳤다.
 
울산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38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74점(21승11무6패)을 기록했다. 전북 현대(승점 76)가 제주를 이기면서 아쉽게도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울산은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역은 설영우였다. 홍철 대신 왼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한 설영우는 전반 19분 원두재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까지 했다. 추가골도 설영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추가시간 설영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리그 1골 1도움이었던 설영우는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시즌을 마쳤다. 마침 이날은 설영우의 생일. 지난해 같은 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골로 생일을 자축했다.
 
설영우는 경기 뒤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는데 우리 경기만 신경쓰려고 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홈 팬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설영우는 울산 현대중-현대고-울산대를 다닌 로컬 보이다. 지난해 대학을 그만두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좌우 윙백을 모두 맡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기회를 많이 얻었다. 그리고 올 시즌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무려 38경기에 나섰다. 정상빈(수원 삼성), 엄원상(광주), 고영준(포항)과 함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랐다. 
 
설영우는 "프로 2년차 밖에 안 됐는데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한 해가 될까' 싶을 정도로 많이 얻고 배웠다. 홍명보 감독님에게도 많이 배웠고, 도쿄 올림픽이란 좋은 무대에 나가면서 많은 걸 느꼈다.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설영우는 고교 시절 윙어로 뛸 만큼 스피드가 있고,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곧잘 쓴다. 화려함은 없지만 어디든 세울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한 김학범 감독도 설영우를 높게 평가했다. 울산에서도 홍철과 김태환, 국가대표급 좌우 윙백을 받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울산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발탁되어 활약한 설영우. 대한축구협회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발탁되어 활약한 설영우. 대한축구협회

 
설영우는 "특색이 없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버리고 튀지 않게 항상 경기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저보다 축구 잘 하는 형들이 많다. 막아주고, 남보다 한 발 더 뛰고 헌신하는 플레이를 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임하다 보니 감독님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골도 많이 넣지 않았고, 크로스가 좋은 선수도 아니라 도움도 잘 못하는데,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울산의 소득이라면 전북과 포항 징크스를 깨트렸다는 것이다. 설영우는 "작년에 전북을 한 번도 못 이겼고, 중요한 시기에 포항에게 미끄러졌다. 홍명보 감독님이 오시면서 맡기 전부터 경기 전부터 안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마음가짐이 지고 들어간다고 말씀하셨다. 전혀 그럴 필요 없다. 하던 것만 하면 우리를 이길 수 없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렇게 경기를 임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국가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설영우는 "모든 축구선수의 꿈은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홍철, 김태환 형보다 부족한 게 많다. 같은 팀인 것으로도 영광스럽다. 같이 경기를 뛰는 것도 행복하다. 때가 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플레이어상 가능성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영우는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우승만 생각하고 달렸다. 열심히 뛰다 보니 후보로 많은 평가를 받았다. 후보인 선수들은 다 잘 하고, 팀의 주축이다. 욕심은 없었다"면서도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보니 내가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울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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